[IT돋보기] '업무 생산성 대폭 향상'…국내 금융권, RPA 도입 확대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도입으로 업무 생산성 향상이 증명되면서,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금융권에서 RPA 도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RPA는 인간의 디지털 업무를 관찰·모방하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 로봇을 생성하는 기술로,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자연어 처리(NLP), 머신러닝(ML) 등과 결합을 통해 업무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RPA 기업 오토메이션애니웨어가 최근 1천개 이상의 글로벌 자사 고객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글로벌 RPA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RPA를 도입한 대부분의 기업(79%)이 생산성 향상을 최우선 이점으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고부가가치 업무에 직원을 배치할 수 있게 된 것(67%)이 순기능이라 답했다.

또 RPA의 평균 ROI(투자수익률)는 25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성과를 거둔 기업은 380%의 평균 ROI를 실현했으며, 5% 미만의 기업만이 RPA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성과 '훈훈'…금감원 11월 도입 예고

RPA는 정형 데이터를 사용하는 반복적인 규칠 기반의 디지털 프로세스에 적합한만큼, 여러 산업 중 금융권에서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최근 들어 RPA 도입을 확산하려는 추세다.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RPA 도입을 3단계로 확대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2019년 RPA를 도입한 이후 두 번에 걸쳐 총 59개 업무에 적용했다. 누적 기준 RPA업무 210만건 처리, 기회비용 108억원 절감, 업무시간 13만 시간 감축 등 성과를 거뒀다.

이번 3단계 확대 시행에 따라 총 20개 업무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기회비용 37억원 절감, 업무시간 4만 시간 추가 감축 등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자등기 후 사후확인, 지식재산권 담보대출 담보관리와 같은 영업점 대상 업무를 자동화해 업무경감 효과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측은 "AI 기반 문자판독(OCR) 시스템, 프로세스마이닝 등 디지털 신기술과 접목해 업무 효율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면서, "RPA 업무 분석부터 설계, 개발까지 전 과정의 내재화 추진은 물론, 이와 관련한 개발인력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도 올 연말을 목표로 RPA를 도입한다. 직원 대신 로봇이 공시심사·조사업무 등 법인정보를 조회하는 업무에 자동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RPA 솔루션 도입을 위한 업체 선정 과정을 마치고,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솔루션 구축은 오는 10월 말까지 총 10주간 진행되며, 오는 11월부터 RPA를 업무에 본격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법인정보 열람 등의 업무를 자동화한다. 구체적으로 공시심사·조사 업무 등에 필요한 법인정보 열람을 신청하고 결과를 조회할 수 있는 UI 제공하고, 로봇이 열람 신청된 법인정보를 전달받아 법인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조회한 법인정보를 내부 서버에 전송할 수 있도록 업로드 기능을 구현하고, 메타정보를 저장·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법인정보 열람 완료 시 신청자에게 사내 메신저로 알림도 제공할 예정이다.

금감원 측은 "기존 수작업으로 처리하여 비효율이 존재하던 단순 반복적인 법인정보 조회업무에 업무자동화(RPA)를 적용해 업무효율을 개선하고, 생산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RPA 도입 초기 단계로, 단계적으로 다른 업무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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