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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 '훈풍'…"합병 시너지 노린다"


셀트리온 익수다 최대주주 등극…일동제약은 벤처기업 '인수'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M&A(인수합병) 열풍이 거세다.

성장의 한계를 느끼던 중견 제약사를 중심으로 M&A 움직임이 뚜렷해 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 전통 제네릭(합성의약품)만으로 살아남기 힘든 시장 환경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대웅제약 등이 최근 M&A를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섰다. M&A를 통해 외형을 키우는 것은 물론 인수 기업의 기술력을 골고루 흡수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셀트리온 전경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전경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영국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익수다)'를 통한 기술 확장을 노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총 4천700만 달러(한화 약 530억원)를 투입, 영국 ADC 개발사인 익수다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이번 투자는 ADC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투자금 절반을 이미 집행 완료했으며, 나머지 투자금은 특정 마일스톤을 만족할 경우 즉시 투자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1천5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셀트리온신성장투자조합1호'를 조성해 셀트리온의 신사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셀트리온 외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증권, 및 프리미어파트너스가 기관 투자자로 참여했다.

셀트리온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합병도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흡수 합병하고 이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상장 3사 합병이 이어질 예정이다. 합병 구조나 시기 등 구체적 사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세 회사가 하나로 합쳐지는 건 거의 확실한 모양새다.

일동제약은 신약개발전문회사 아이리드비엠에스를 인수했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의 사내 벤처팀으로 시작해 지난해 독립한 바이오벤처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설립 후 다수의 신규 후보물질을 도출해내며 10여 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만큼 우수한 후보물질 도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은 아이리드비엠에스 외에도 신약 임상개발 전문회사 아이디언스, 임상 약리 컨설팅 전문회사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일동제약 사옥 전경 [사진=일동제약그룹]
일동제약 사옥 전경 [사진=일동제약그룹]

지난 7월에는 엠투엔이 신라젠을 인수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엠투엔은 인수대금 600억원을 납입하며 회사 최대주주가 됐다. 또한 휴젤은 최대주주 LIDAC가 아프로다이트와 휴젤 보유주식 535만5천651주(총 발행주식의 42.9%) 및 전환사채를 양도한다는 내용의 최대주주 변경 수반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이 M&A를 늘리는 건 산업 특성상 전문 기술을 쌓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특정한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함으로 사업 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자사의 연구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실제 글로벌 제약기업 화이자는 과거 두 번의 주요 M&A를 통해 세계 14위에서 1위 제약기업으로 뛰어올랐다. 일본 제약기업인 다케다는 스위스 제약사 나이코메드 인수를 통해 세계 15위에서 12위 제약기업으로 도약했다. 자신의 단점을 보완한 M&A로 기업가치를 크게 키운 사례들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기업 규모 확대, 파이프라인 확충, R&D 역량 강화 등을 위해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하기 위한 최우선 전략 중에는 M&A를 통한 외적 성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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