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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맞아도 노 터치'…해당 규정 KOVO 지난시즌부터 적용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김희진과 신연경(이상 IBK기업은행)은 V리그 여자부에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짧은 머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페미니즘과는 거리가 멀다.

긴 머리가 플레이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머리카락이 길 경우에는 종종 터치네트 상황이 발생할 수 도 있다. 블로킹 시도 후 착지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네트에 닿는 경우가 있어서다.

해당 상황은 범실이 아니다. 국제배구연맹(FIVB) 케이스북 쳅터3 플레잉 동작 네트 아래의 침범 3.25 조항에 따라서다. FIVB는 정상적인 행위로 해석했다. FIVB는 "네트 터치가 상대방의 볼 플레이 능력에 영향을 미쳤거나 랠리를 방해한 것이 분명해진 경우에만 반칙이다. 상대 선수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심판은 경기를 중지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정지윤은 24일 열린 2021 KOVO(한국배구연맹) 컵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IBK기업은행전에서 11점을 올리며 소속팀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건설 정지윤은 24일 열린 2021 KOVO(한국배구연맹) 컵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IBK기업은행전에서 11점을 올리며 소속팀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머리카락이 네트와 얽힌 경우에도 범실이 아니다. 여자선수에게만 해당하는 조항이 아니다. 남자부에서도 함께 적용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컵대회 B조 조별리그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터치 네트는 아니었고 랠리 도중이었다.

2세트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에 18-12로 리드하던 가운데 현대건설 정지윤이 세터 이나연이 보낸 패스(토스)를 오픈 공격으로 연결했다. 그가 때린 공은 IBK기업은행 미들 블로커(센터) 김현정의 블로킹에 맞고 다시 현대건설 코트로 넘어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공은 정지윤의 머리카락에 맞고 나갔다. 심판은 김현정의 블로킹 아웃으로 선언했고 현대건설의 득점이 됐고 정지윤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판정됐다.

그러자 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은 해당 상황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부심에게 요청했다. 머리카락을 맞고 나갔으니 현대건설의 터치 아웃이라는 주장이다.

IBK기업은행 김희진이 24일 2021 KOVO(한국배구연맹) 컵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현대건설전에 나와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IBK기업은행 김희진이 24일 2021 KOVO(한국배구연맹) 컵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현대건설전에 나와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비디오 판독 결과 원심이 그대로 유지됐다. 부심도 해당 상황이 터치 아웃이 아니라는 걸 서 감독과 IBK기업은행 벤치에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터치 네트 관련과 같은 이유다. FIVB 케이스북은 3.50 조항에 해당 상황을 넣었다. 이에 따르면 '머리카락으로 네트를 터치하는 것이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반칙(범실)이 아니다. 이 접근 방식에 대한 일관성을 우지하기 위해 블로커의 머리카락은 접촉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랠리는 수비팀이 이겨야 할 것이다'로 정의했다. 앞선 터치네트와 마찬가지로 남녀부 모두 동일하게 해당된다.

블로킹 상황에서 머리카락 접촉에 대한 규정 적용은 V리그에서는 지난 시즌부터 시작됐다. 현대건설은 이날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24일 흥국생명전에 이어 두 경기 모두 상대에 1세트를 먼저 내주고 역전승했다.

정지윤은 이날 IBK기업은행전에서 1, 4세트는 교체로 2, 3세트는 선발로 각각 나왔고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1점을 올리며 소속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날 여자배구대표팀에서 맡았던 임무와 같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나왔다. 4세트 교체로 투입될 때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트프) 고예림과 교대돼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선보였다.

현대건설 정지윤(13번)이 24일 열린 2021 KOVO(한국배구연맹) 컵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IBK기업은행전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건설 정지윤(13번)이 24일 열린 2021 KOVO(한국배구연맹) 컵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IBK기업은행전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정지윤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여자배구대표팀 일원으로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김희진도 이날 코트로 나왔다.

그는 1, 2세트는 웜엄존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다 3, 4세트 선발로 나왔고 6점을 올리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IBK기업은행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흥국생명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 일정이 없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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