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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잇슈] 팔수록 보험사가 손해인 보험은?…"그럼 들어야지"


보험료보다 보험금 지급 많아…변액보험·종신보험 신중한 접근 필요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여러 보험상품 중에서 실손보험과 암보험의 혜택이 높아 소비자들에게 보장이 최대한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용도로 활용하려고 보장 범위를 넓게 설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이나 종신보험의 경우 보장범위에 비해 사업비를 많이 책정하고 오랜기간 납입해야 하기에 소비자에게 불리한 구조다. 다만 상속할 때는 종신보험이 절세에 효과적이기에 상황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

◆ 보험료 대비 보장 높아…암보험 미니보험·표적치료 보장 '변신'

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실손보험 손해율은 130.5%로 2017년 대비 7%가량 상승했다.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123.2%, 2018년 121.8%, 2019년 134.6%, 2020년 130.5%로 꾸준히 100%를 상회하는 손해율을 기록해왔다.

보험료 계산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보험료 계산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예를들어, 손해율이 80%라면, 보험료 100만원을 받아 80만원을 지급했다는 의미다. 실손보험은 사실상 보험료를 받은 것 이상으로 보험금을 지급한 셈이다.

실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생활과도 밀접한 입원비, 영양제 주사, 도수치료를 보장하기에 사실상 '필수보험'으로 취급받고 있다. 최근 4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상품 구조를 급여(주계약)와 비급여(특약)로 분리하고, 비급여에 대해서는 의료 의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할증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비급여 이용 많으면 보험료가 최대 4배까지 상승하도록 구조가 변경됐다. 따라서 이전 세대 실손보험을 가입했다면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만 4세대는 보험료가 기존 세대 보험보다 저렴하기에 병원을 자주 방문하지 않는 소비자에겐 오히려 유리하다. 40세 남자를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월 보험료는 1세대 보험 기준 4만2천467원이지만 4세대 1만877원으로 추산된다.

생명보험에서는 암보험 가입이 합리적인 보험상품 이용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암보험은 20년 전 발생 빈도가 높은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에 대해 보장을 강화하고 갑상샘암 등 소액암의 보장도 높여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올랐다.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손해율이 100%를 뛰어넘어 보험사들은 보장 축소를 지속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은 여전히 대한민국 사망 원인 1위는(27.5%)를 기록하고 있으며, 치료비는 2천만원(위암)에서 최대 6천600만원(간암) 선에서 형성된다. 가족력이 있다면 암보험을 반드시 가입하는 것이 위험을 대비하는데 좋다.

최근 암보험은 소액의 보험료로 특정암을 보장하는 '미니보험'과 더불어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요법'을 보장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미니 암보험은 1천원 이하부터 5천원 수준의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암보험으로, 대부분의 상품이 1년 만기형(일시납)이나 10년 만기형으로 구성돼 있다. 5대암 진단시 1천만원 정도를 보장해준다. 일시납 보험료 6만원에 5대 암진단시 1천만원을 수령할 수 있기에, 매우 저렴한 보험료 대비 높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표적항암치료 보장은 2019년 라이나생명이 최초로 보장을 제공했으며 KB손해보험에도 관련 상품이 출시됐다. 1세대 암치료인 화학요법은 정상세포와 암세포 모두를 죽이고 정상세포의 회복을 기다렸다면 2세대 표적항암치료는 특정 암세포를 최대한 공격하는 요법이다. 1세대 항암치료에 비해 빠른 치료와 적은 부작용이 나타나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아직 표적항암제는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본인부담금상한제 적용도 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표적항암요법을 보장하는 암보험에 가입하면 진단에 따른 보험금을 수령하고 표적항암 치료에 대한 보험금을 추가로 받아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암이 불치병이었기에 선고받으면 사망할 확률이 높아 치료보다는 진단비 중심으로 설계됐다"면서 "하지만 최근엔 의료기술이 높아지면서 암도 치료할 수 있는 병으로 바뀌고 있어 치료 중심으로 보험 보장이 재편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변액종신 사업비 최대 30%…장기간 유지시 이득

반면 보험금을 펀드에 투자하는 변액보험이나 장기간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는 종신보험은 신중히 가입해야 한다.

변액보험은 사업비를 제외한 보험료 일부를 주식과 채권 등 펀드에 투자하고, 그 운용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보험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형태의 상품이다. 평균적으로 변액연금보험은 약 7∼10%, 변액종신보험은 약 20∼30% 사이 사업비를 뗀 후 투자한다. 10년 이상 장기투자해 사업비가 펀드 직접투자 수수료보다 적어지기 전 해지하면 손해를 볼 확률이 높다.

종신보험의 경우 고액자산가가 재산 상속을 할 때 증여세를 면제받는 점을 이용할 수 있다. 종신보험에 가입 시 부모를 피보험자로 하고 보험료 납부 능력이 있는 자녀를 수익자, 계약자로 설정해 사망보험금을 받도록 하면 별도의 상속세를 내지 않는다. 보험금은 수익자의 고유재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변액보험이 사업비만 많이 떼가는 상품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저금리·주식 열풍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면서 "장기 납입이라고 손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여건에 맞도록 상품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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