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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신동빈·정의선 뛰어 넘은 올 상반기 '연봉킹' 누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94.4억으로 '톱'…퇴직금 받은 정몽구 302억 vs 이재용 '0'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현직에 있는 10대 기업 총수들을 누르고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 임직원 보수 '톱'을 차지했다. 재계 총수 중에선 올해 3월 경영 일선에서 공식 퇴진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이 퇴직금 영향으로 300억원대 보수를 받으며 올 상반기 '연봉킹' 자리에 올랐다. 반면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4년째 '무보수'를 이어갔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 상반기 동안 급여 11억2천200만원, 상여 83억1천800만원 등 총 94억4천2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보수 132억9천200만원과 비교하면 약 29% 줄었지만 국내 상장사 임직원 보수 중 최고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 영업이익 달성에 대한 성과를 인정해 (상여를) 지급했다"며 "리니지2M의 성공적인 출시에 따라 보상위원회에서 지급기준을 검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10대 그룹 중에선 정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에서 302억3천400만원을 수령해 보수가 가장 높았다. 이는 급여 4억7천200만원, 퇴직금 297억6천30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급여는 작년보다 81%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퇴직금을 포함해 총 567억4천900만원을 받았다. 정 명예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지난해와 올해 받은 보수를 합치면 약 870억원이다.

아들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에서 20억원, 현대모비스에서 12억5천만원 등 총 32억5천만원을 받았다. 수석부회장이었던 지난해 상반기 보수 총액 21억8천300만원보다 10억원 정도 늘었다. 정 회장은 기아의 사내이사도 맡고 있지만 기아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 다음으로는 올해 3월 별세한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보수가 높았다. 신 회장은 농심과 농심홀딩스로부터 퇴직금 208억2천800만원을 받아 총 214억2천600만원을 올 상반기 보수로 받았다. 아들인 신동원 회장은 5억7천600만원을 수령했다.

올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퇴직금을 포함해 114억7천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서 명예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회장직을 내려놨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주요 대기업 총수 중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약 80억원의 보수를 받아 1위 자리를 지켰다.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롯데지주와 7개 계열사에서 총 79억7천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에서 급여로 17억5천만원씩 받았다. 호텔롯데에서는 10억100만원, 롯데제과에서는 9억5천만원, 롯데쇼핑에서는 7억5천만원, 롯데칠성음료에서는 5억원을 수령했다. 또 비등기임원으로 근무하는 롯데물산에서는 급여 5억원, 올해 5월 말 퇴직한 롯데렌탈에서는 급여 4억8천800만원과 퇴직금 2억8천300만원 등 7억7천100만원을 받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보수 65억7천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보수 58억2천400만원에 비해 약 13% 늘어난 금액이다. 이 중 상여는 43억6천800만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 상반기 계열사로부터 총 3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SK와 SK하이닉스로부터 각각 25억9천만원과 12억5천만원을 수령했다. 다만 최 회장은 이번에 SK하이닉스로부터 약 25억원의 연봉을 받지 않고 상여만 지급 받았다. 이는 올 초 SK하이닉스에서 임직원들의 성과급 논란이 일자 최 회장이 급여를 반납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상반기 보수로 총 38억5천만원을 받았다. 지주사인 CJ주식회사가 15억5천만원을, CJ제일제당과 CJ ENM에서 각각 14억원, 9억원을 지급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CJ제일제당으로부터 17억7천800만원을 받았다.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CJ ENM에서 지난해와 같은 10억원을 수령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3개 계열사에서 상반기에 총 30억원을 받았다. 김 회장은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올해 3월 경영에 복귀한 바 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한화솔루션 사장은 양사에서 각각 9억1천200만원, 9억8천400만원 등 총 18억9천600만원을 수령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4억7천900만원을 받았다. 이는 급여 6억8천300만원, 상여 17억9천400만원이 포함된 금액으로, 이 사장의 보수 총액은 지난해 8억5천500만원에서 올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최근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4년째 '무보수'를 이어갔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총 35억원의 보수를, 구 회장의 동생인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22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GS그룹 총수일가에선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올 상반기 동안 26억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허태수 GS그룹 회장보다 많았다. 허태수 회장은 16억3천만원을 수령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10억8천만원을 올 상반기에 보수로 받았다.

LG에서 분리돼 올해 새롭게 LX그룹 총수가 된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LX홀딩스에서 5~6월 기본급과 역할급 등으로 7억1천700만원을 받았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21억9천800만원을 수령했다. 남편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21억9천800만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18억7천200만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16억4천600만원을 받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어려운 회사 사정을 감안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보수 반납을 올해도 지속했다. 조 회장은 올 상반기 동안 지주사 한진칼과 대한항공에서 각각 8억4천900만원과 8억6천620만원 등 총 17억1천52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월부터 대한항공으로부터 받는 급여를 50% 반납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총 9억8천600만원을 수령했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 경영진의 보수가 높은 편에 속했다. 삼성전자 임직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부회장은 올 상반기 동안 34억9천300만원을 수령했다.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은 27억5천800만원,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23억2천300만원을 받았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22억5천700만원, 이영호 사장은 11억7천100만원을 수령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11억7천100만원을 받았다.

SK에선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총 52억4천500만원으로 가장 보수가 많았다. 장동현 SK 사장은 37억8천200만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억원 줄어든 31억5천만원을 받았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각각 19억5천500만원과 18억6천만원을 수령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5억6천100만원을 받았다.

LG에선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가장 눈에 띄었다. 차 부회장은 올 상반기 동안 28억7천800만원을 수령해 LG그룹 내 현직 전문경영인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다만 지난해 30억1천100만원보단 다소 줄었다. 또 권영수 LG 부회장은 25억9천100만원,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20억8천만원으로 차 부회장의 뒤를 이었다. LG유플러스에서는 황현식 사장이 13억5천900만원을 받았다. 하현회 전 부회장은 퇴직금 44억1천600만원을 포함해 총 65억2천5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이 외에도 IT 업계에선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1억8천만원,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각각 42억8천100만원, 24억100만원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올 상반기 7억5천만원을 받았다.

유통업계에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현대백화점에서 14억6천2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5억7천600만원을 현대백화점에서, 현대홈쇼핑에서 5억6천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AK홀딩스에서 상반기 9억7천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고, 동생인 채동석 부회장은 애경산업에서 8억5천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대상그룹에선 임창욱 명예회장이 대상홀딩스에서 10억원을, 장녀인 임세령 부회장은 대상에서 5억1천5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하이트진로홀딩스에서 43억8천500만원을,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7억1천300만원을, 지난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은 8억800만원을 상반기 보수로 챙겼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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