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마운드에서 든든한 허리 노릇을 하고 있던 송은범이 큰 부상을 당했다. 송은범은 지난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9회초 소속팀이 3-4로 끌려가는 가운데 5번째 투수로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한 점차라 승부 균형을 맞추거나 역전을 노리기 위해 LG 입장에선 추가 실점을 하지 말아야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런 이유로 송은범을 내보냈다.
그런데 송은범은 해당 이닝에서 한 타자만 상대했다. 선두타자 한동희 타석에 대타로 나온 롯데 김재유는 송은범이 던진 2구째 배트를 돌렸다. 투수 앞 땅볼이 됐고 송은범은 공을 잡은 뒤 타자 주자 김재유를 태그아웃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송은범은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태그를 하기 전 오른발에 통증을 느꼈다. 송은범은 태그 후 왼발로 중심으로 잡으려다 결국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통증을 호소했다.
LG 덕아웃에서 트레이너가 나와 바로 송은범 상태를 살폈다. 결국 그는 그라운드에 들어온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LG 벤치는 급하게 6번째 투수 최성훈으로 송은범을 교체했다.
류 감독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롯데와 주말 홈 3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앞두고 듣고 싶지 않던 소식과 마주했다. 그는 이날 경기 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송은범의 상태에 대해 알렸다.
송은범은 오른쪽 무릎 측부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류 감독은 "팀 주치의를 통해 다시 한 번 다친 부위에 대해 확인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부상 정도가 심하다. 수술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송은범은 당분간 마운드 위로 오르지 못한다.
베테랑인 송은범은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35경기에 나와 37.1이닝을 던졌고 2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그는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대신 신인 이영빈(내야수)이 등록됐다.
이영빈은 15일 롯데전에 유격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류 감독은 "오지환이 조금은 피로를 느끼는 것 같다"면서 "어제(14일) 경기를 보더라도 몸 움직임이 좀 떨어지더라"고 설명했다. 오지환은 지명타자 겸 5번 타순에 배치됐다.
'주장' 김현수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류 감독은 "(김현수는)피로가 좀 누적된 것 같다. 약간 장염 증세도 있고 경기 전 팀 훈련도 뺐다"고 설명했다.
LG는 14일 기준으로 45승 34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후반기 KBO리그 재개와 함께 연승을 이어가며 1위로 올라섰다가 13, 14일 롯데에 연달아 패했다. 그사이 KT 위즈(47승 33패)는 연패를 벗어난 뒤 2연승으로 내달리며 LG를 제치고 다시 선두로 나섰다. 두팀 승차는 1.5경기 차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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