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노트' 대신 '폴더블' 택한 노태문…승부수 통할까


'폴더블폰 대중화'에 승부수 건 삼성전자…갤럭시Z폴드3·플립3 출격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삼성전자만의 차별점인 폴더블폰을 전면으로 내세워 시장 확대에 나선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갤럭시 노트 대신 폴더블폰을 택한 것으로, 변화된 전략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 11일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공개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는 강화된 성능에도 가격을 낮춰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평가된다.

노 사장은 이번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도 전면에 나서 폴더블폰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노 사장은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제품"이라며 "개방성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갤럭시 생태계와 함께 모든 일상의 경험을 극대화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11일 열린 '갤럭시 언팩 2021'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노 사장에게 이번 폴더블폰 성공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근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신제품은 노 사장의 경영 능력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폰에서는 샤오미 등 중국업체에 추격당하는 '샌드위치'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7.1%로 삼성전자(15.7%)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분기 기준으로는 삼성전자(18%)가 1위를 유지했지만, 샤오미(16%)와의 점유율 격차는 2%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런 상황 속 노 사장은 스마트폰 전략을 수정했다. 그동안 상반기에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에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출시됐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 대신 폴더블폰을 등판했다. 갤럭시 노트의 경우 마니아층이 두터운 모델로 꼽히는데, 과감한 결정을 한 셈이다.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나는 상황에 새로운 폼팩터는 교체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전년보다 3개월 늘어난 3년 7개월로 집계됐다. 2010년 초반만 해도 약 2년마다 스마트폰을 교체했지만,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교체 주기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갤럭시Z폴드3'(왼쪽)와 '갤럭시Z플립3'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폴더블폰의 경우 급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시장 선점이 중요한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900만 대로 지난해보다 3배 늘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3천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신제품의 내구성을 강화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면서도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그간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던 디스플레이, 힌지의 내구성과 수요 확대에 걸림돌이 됐던 가격을 모두 해소한 것이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모두 전작 대비 40만원가량 저렴해졌다. 갤럭시Z폴드3 256GB 모델은 199만8천700원, 512GB 모델은 209만7천700원이다. 갤럭시Z플립3는 256GB 모델로만 출시되며, 가격은 125만4천원이다.

특히 갤럭시Z플립3의 경우 갤럭시S21 울트라(145만2천원)보다 19만8천원이나 저렴하고, 갤럭시S21 플러스(119만9천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폴더블폰 가격이 수요 확대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가격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면 삼성 폴더블폰은 플래그십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며 "플립 모델이 갤럭시S 울트라와 비슷한 가격에 책정된다면 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이 예고된 만큼 시장 초반 판매를 확대하며 고객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는 이미 압도적 점유율로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입지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폴더블폰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사장이 취임 2년차에 접어든 만큼 이번에 성과가 중요할 것"이라며 "특히 제품 라인업부터 출시 일정, 가격 등에서 다양한 변화를 준 만큼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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