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믿었던 오승환 흔들린 한국 야구, 4위로 마쳐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디펜딩 챔피언팀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한국 야구가 빈손으로 올림픽 무대를 마감했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 3, 4위전에서 6-10으로 재역전패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해당 종목 참가 6개국에서 4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쥐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김 감독이 꺼낸 2이닝 마무리 카드가 잘 들어맞지 않았다. 믿었던 마무리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무너졌다.

한국이 6-5로 앞서고 있던 8회초 오승환이 마운드 위로 올렸다. 한 점 차를 지키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에릭 메이햐를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한 것 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1루 베이스 커버가 늦는 바람에 메히야는 1루에서 세이프됐고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오승환은 이때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후속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에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로 몰렸다. 오승환은 이어 타석에 나온 후안 프란시스코와 상대하면서 폭투를 범했다.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6-6이 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흐름을 탄 도미니카공화국은 프란시스코가 오승환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맞추는 적시 2타점 2루타를 쳐 8-6으로 역전했다.

오승환은 추가 실점도 했다. 요한 미에세스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오승환은 결국 김진욱(롯데 자이언츠)과 교체되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승환은 해당 이닝을 마치지 못했고 5실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경기 후반 추격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다. 8회말에 이어 9회말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도미니카공화국 승리로 끝났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선발 등판한 김민우(한화 이글스)가 1회초 4실점하면서 0-4로 끌려갔다. 마운드를 이어 받은 고우석(LG 트윈스)이 무실점하며 반격 기회를 노리던 한국은 2회말 한 점을 만회했고 4회말 '주장' 김현수(LG)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2-4로 따라붙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이 5회초 추가 점을 내 2-5로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으나 한국은 5회말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양의지(NC 다이노스)가 안타로 출루한 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안타를 쳐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타자 박해민(삼성)이 도미니카공화국 베테랑 선발투수 라울 발데스를 상대로 적시타를 쳐 3-5로 추격을 시작했다. 무사 1, 3루 상황에 타석에 나온 허경민(두산 베어스)이 투수 앞 땅볼에 그쳤지만 3루 주자 김혜성이 홈으로 들어와 4-5로 좁혔다.

이정후(키움) 타석때 박해민은 발로 점수를 만들었다. 3루 도루 성공에 이어 폭투를 틈타 홈까지 들어왔고 한국은 마침내 5-5로 균형을 맞췄다.

이정후가 삼진으로 물러나 2사 주자없는 상황이 됐지만 한국은 김현수와 대타로 나온 오재일(삼성)이 연달아 볼넷을 골라 1, 2루 기회를 다시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나온 강백호가 바뀐 투수이자 도미니카공화국 '에이스'인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쳐 6-5로 역전했다.

한국은 6회초부터 조상우(키움)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그는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

하지만 한국은 믿었던 오승환이 무너지면서 통한의 재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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