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치유를…디지털 치료제 도입 위해 제도 보완 필요


인기협, 29일 디지털 치료제 토론회 열어…국내 인허가 받은 디지털 치료제 '0'

한덕현 중앙대 교수가 29일 온라인 토론회에서 디지털 치료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게임 등을 활용해 환자를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이하 DTx)'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에서도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디지털 치료제는 헬스케어 산업에서 주목 받는 개념으로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라고 할 수 있다. 약물중독 치료제로 개발된 앱 '리셋(reSET)', 소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를 위한 게임 'AKL-T01'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29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게임이 마음을 위로하는 방법들' 토론회에서는 디지털 치료제 기술 및 산업의 가능성과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행사는 황용석 건국대 교수가 진행을, 한덕현 중앙대학교병원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이어 김주완 전남대학교병원 교수, 박대원 다윈테크 대표, 탁용석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한덕현 교수는 디지털 치료제에 대해 "디지털 기술을 치료 약물로 사용하는걸 의미하며 보조치료제는 물론 주된 치료제로 역할을 한다"며 "다른 치료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독립형', 기존 치료를 보강하고 돕는 '증강형', '보완형' 등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세계적으로 흥행한 '포켓몬고'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포켓몬고는 집밖 곳곳에 출몰하는 몬스터를 포획하는 증강현실(AR) 게임으로 앱 이용자의 걸음 걸이가 평소보다 26% 가량 증가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게임을 하며 운동도 하는 효과를 본 셈이다.

이외에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중독 치료용 소프트웨어 리셋(reSET)과 주의력결핍장애 치료에 도움이 되는 미국 아킬리인터랙티브연구소의 '이보(EVO)'의 사례가 공유됐다. 한덕현 교수가 직접 유방암 환자의 항암치료 향상을 위해 만든 기능성 게임 '알라부(i LOVE BREAST)'가 소개되기도 했다.

디지털 치료제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을 만큼 효능을 인정받고 있으나 정작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정식 인허가를 받은 제품이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디지털 치료제를 임상시험용으로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교수는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19.9%씩 성장해 오는 2026년에 11조8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디지털 치료제 도입 확대를 위한 규정과 법, 제도,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들의 라이선싱 등이 보호 방안 및 처방 기준 등이 확립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완 교수는 "디지털 치료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인허가를 받은 제품은 없는걸로 안다"며 "환자들에게 맞춤 치료를 제공할 수 있고 접근성의 경우 말할 필요도 없다. 정신건강 치료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다윈테크의 박대원 대표 역시 "디지털 치료제 산업은 앱, 가상현실, 게임 등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 치료하는 산업으로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으나 국내는 이제 첫 걸음을 뗐다"며 "디지털 치료제가 국내 보건의료체계에 진입해 회사가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진입장벽이 높은 실정"이라고 업계 현황을 설명했다.

인기협과 함께 디지털 치료제 연구 개발 중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탁용석 원장은 "우리나라는 '디지털 뉴딜' 정책이 시행되고 있고 해당 분야에 디지털 치료제도 포함된 걸로 안다"며 "관련 규제 체계 등 관련 대응에 나서고 있다. 광주는 디지털 치료제를 새로운 발전과 전환의 계기로 봐야 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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