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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황금알 'IP' 유니버스로 '풍덩'…게임업계 '脫겜' 가속화


게임 필두로 웹툰·소설·드라마화 힘써…팬층 다각도로 늘린다

크래프톤이 배우 마동석과 손잡고 '배틀그라운드' 소재 단편 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했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이 배우 마동석과 손잡고 '배틀그라운드' 소재 단편 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했다. [사진=크래프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지식재산권(IP) 강화를 위해 자체 유니버스까지 구축하는 게임사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세계관 확장을 통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게임으로 유입하려는 시도다. 이 과정에서 게임은 물론 웹툰,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활발한 미디어 믹스도 일어나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컴투스, 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자사 IP를 활용한 유니버스화를 시도하고 있다. 단순 게임을 넘어 다채로운 팬층을 유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간판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이른바 '펍지 유니버스'를 구축 중이다.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경쟁하는 배틀로얄 게임이 열리게 된 배경 등을 묘사하고 서사를 부여해 지속성 있는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배틀그라운드의 탄생 비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언노운'과 마동석 주연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했으며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 아디 샨카(Adi Shankar)와 손잡고 배틀그라운드 기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또한 2022년 출시 예정인 SF 호러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오픈월드 서바이벌 '카우보이'도 넓게 보면 펍지 유니버스에 포함되는 게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컴투스(대표 송재준, 이주환) 역시 간판 모바일 게임인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를 주축으로 한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를 부각시키고 있다. 서구권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서머너즈워 게임 세계관을 확장해 팬층을 다지기 위한 일환이다.

앞서 회사 측은 2019년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서머너즈 워: 프렌즈 앤 라이벌'을 비롯해 코믹스 시리즈 '서머너즈 워: 레거시'를 지난 4월 출간했다. 최근 출시한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에 이어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등 서머너즈워 세계관을 활용한 신작 게임도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미르의전설2'로 유명한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도 미르 세계관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르 세계관을 소재로 한 웹툰 '미르의 전설: 금갑도룡'을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하고 있으며 미르 IP를 집대성한 책 '미르 연대기: 용의 대지, 불과 마법의 역사'를 출간하기도 했다. 미르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제작 계획도 앞서 밝힌 바 있다.

컴투스가 공개한 코믹스 '서머너즈워: 레거시'. [사진=컴투스]
컴투스가 공개한 코믹스 '서머너즈워: 레거시'. [사진=컴투스]

'미르의전설' IP를 집대성한 책 '미르 연대기'. [사진=위메이드]
'미르의전설' IP를 집대성한 책 '미르 연대기'. [사진=위메이드]

이처럼 게임사들이 게임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로의 확장을 시도하는 건 높아진 팬층의 눈높이를 충족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브랜드 파워를 높여 충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26일 열린 IPO 간담회에서 "여러 형태의 미디어 포멧으로 기존 팬들은 물론 새로운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해 펍지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도 "10년 전으로 시계를 돌리면 숏필름을 유튜브에서 공개한다는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지금은 자연스러운 시대가 됐다"며 "고객들은 미디어가 융합되고 확장돼 다양한 형태로 변주 및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게임으로만 남아서는 팬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없다는 얘기다.

컴투스 측은 "우수한 IP는 분야를 넘어 전체 문화 트랜드를 이끄는 하나의 브랜드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며 "서머너즈 워 IP를 영화,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 여러 분야로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선보인 파급력의 영역을 문화 전반으로 확대하고 더 넓은 영역에서 더 큰 브랜드 파워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미르의 전설은 국내 온라인 게임 IP 중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IP이기 때문에 다양한 플랫폼으로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폭넓은 IP 사업 확대를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등 탄탄한 사업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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