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미국, 일본에 이어 독일에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반도체 호황으로 파운드리 업체들이 생산 기지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1위인 TSMC가 공격적으로 생산 확대에 나서는 셈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류더인 TSMC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인피니언, 폭스바겐, 다임러 같은 주요 고객사가 있는 독일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는 문제에 대한 평가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TSMC가 아직 초기 검토 단계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1위 파운드리 업체가 대형 자동차 업체들이 있는 독일에 공장 설립을 검토 한다는 자체만으로 이 회사의 공격적인 투자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독일은 인텔의 인수 후보군으로 부상한 글로벌파운드리가 10억 달러를 들여 공장 증설 계획을 밝힌 곳이기도 하다. 유럽연합도 반도체 패권 경쟁속에 자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에 나섰기 때문에 TSMC에 세제 지원 등 당근을 내밀 전망이다.
TSMC는 올초 2024년까지 파운드리 공장에 총 1천280억 달러(약 148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에선 애리조나에 360억 달러(약41조5천만원) 규모의 공장 건설에 착수했고, 일본에서도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일본에 첫 신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요에 근거해 최종 판단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파운드리 업체들이 증설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170억 달러를 미국 공장 증설에 투자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공장 부지는 확정짓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 부재 속에 경쟁사들에 비해 투자 등 의사 결정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하고, 애리조나 공장 건설에 2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최근엔 300억 달러 규모로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한다는 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M&A는 장기적인 업계 통합의 과정이 될 것"이라며 "인텔은 업계 통합을 주도하는 업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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