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당초 오는 25일 종료 예정이었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더 연장됐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7일부터 16일째 1천명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자 정부가 다시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카드를 꺼낸 것이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강릉 등 일부 지역도 거리두기 4단계에 들어가며 외식·숙박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2주 동안만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할 방침이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3일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25일까지 적용되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와 저녁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처를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2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기준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는 지역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과 강릉이다. 이 밖에 부산, 제주, 거제, 양양 등 3단계이며 주요 여름 피서지 중 2단계인 곳은 속초, 홍천 등 일부 지역만 남아있다.
거리두기가 상향된 지역을 찾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실제 거리두기 4단계가 된 강릉을 찾는 피서객은 줄어드는 추세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해수욕장 개장 후 첫 주말인 17일부터 지난 22일까지 강릉 방문객은 9만 5천786명으로 지난해 10만 506명보다 4.7% 감소했다.
서울을 찾는 사람들도 줄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이동통신 데이터를 토대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된 지난 12∼19일 서울을 찾은 외부 방문자를 집계한 결과, 하루평균 112만4천782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천은 17.3%, 경기도는 20.1% 각각 줄었다. 거리두기가 상향된 지역의 방문객이 확실히 줄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휴가철 대목 장사를 하는 숙박업계의 불안감은 지속 증폭되는 상황이다. 자칫 8월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대목 매출이 대폭 줄어들 수 있어서다.
한 펜션 업체 관계자는 "호텔이나 모텔은 몰라도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되면 단체 예약이 대부분인 펜션은 취소가 빗발친다"며 "이미 이달 말과 8월 초 극성수기 예약 물량의 절반 이상이 취소됐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그는 "4단계에선 예약 취소해도 위약금 없이 100% 환불해줘야 하는데 이런 손해는 어디에서도 보상받을 길도 없다"고 토로했다.
숙박업중앙회 강릉시지부장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가 가장 성수기인데 강릉 4단계 소식이 알려질수록 더욱 예약 취소가 이어질 것"이라며 "대목을 앞두고 있는데 얼마나 예약이 취소될지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외식업계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다. 지방에서는 휴가철 수도권으로 '호캉스' 등 피서를 즐기는 사람이 증가세였는데 올해 여름 휴가 시즌에는 이런 기대는커녕 기본 저녁 매출도 줄어들 상황이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VIPS)는 지난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당시 도입했던 매장 브레이크타임(휴장 시간)을 이번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재실시하고 나서며 사실상 영업시간 단축에 들어갔다. 전국 매장별 재량에 따라 점심과 저녁 시간 사이 2시간 안팎의 브레이크타임을 시행 중이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한식 뷔페 프랜차이즈인 자연별곡 등 매장도 거리두기 4단계 연장에 대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이츠의 자연별곡은 2017년 44개에서 2018년 43개로 줄더니 2019년 41개, 지난해 15개, 현재는 6개로 줄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의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오프라인 체험 행사 등을 기획했는데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일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배달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배달 수요 관련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상황은 8월 초까지 거리두기 4단계 효과가 나오지 않고 1천명대 확진자가 유지되는 것이다. 이 경우 6시 이후 '완전 셧다운' 등 더 강도높은 정부의 조치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은 수도권 지역의 4단계를 연장하는 조치에 더해 오후 6시 이후 모임을 원천 금지하는 등의 강력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비수도권 지역에 대해 일괄적으로 4단계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감염내과 한 전문의는 "일주일에서 열흘 안에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기는 이르고 3~4주 이상 수도권 4단계를 실시해보고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며 "그럼에도 효과가 나오지 않으면 전국 4단계나 더 강도 높은 정책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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