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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퀵커머스' 진출에…소비자는 '찬성'·지역상인은 '반대'


'소비자 선택권 제한 말아야' VS '법률로 배송 제한 해야' 충돌

최근 대형 유통기업들이 1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한 '퀵커머스'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지역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오아시스마켓]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음식만 배달하던 '퀵커머스'가 대형마트와 편의점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지역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유통가에서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빠른 배송을 지원하는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퀵커머스 시장에는 쿠팡, 현대백화점, BGF리테일, GS리테일 등 주요 유통 기업들이 진출해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들 기업은 주문 후 10분에서 1시간 이내에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배송하고 있다.

이달 들어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인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도 물류테크 서비스 부릉(VROONG) 운영사인 메쉬코리아와 합작법인(JV) '주식회사 브이'를 출범하고 오는 하반기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부릉은 오토바이 등을 이용한 배송 전문업체다.

hy는 이미 자사가 확보한 유통망을 활용해 물류 대행 서비스에 진출했다. hy는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통해 파트너사의 냉장 이유식 제품을 배달한다. 최근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함께 통합 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플랫폼도 개발해 물류 시장을 확대 시킬 계획이다.

국내 새벽·당일배송 시장을 개척한 쿠팡은 '로켓배송'보다 빠른 배달을 위해 쿠팡이츠를 이용,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은 직매입한 제품들을 'B마트'를 통해 배송하면서 점차 시장을 잠식 중이다. 또 쿠팡은 일본 도쿄 등에서도 퀵배송을 시작해 좋은 평가를 얻었다.

네이버 역시 커머스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부터 CJ대한통운과 협업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현대차 그룹과 함께 신선식품 배달 시범 운영에 들어갔고,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배달 대행업체와 카카오, 네이버, 페이코오더 등에 입점 해 즉시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도 우딜 서비스로 배달 시장에 뛰어 들었다.

퀵커머스 시장은 배달의민족 등 음식배달 사업자가 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필품 등 다른 상품들에 대한 소비자 구매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최근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의 영향으로 퀵커머스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은 화장품 즉시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운영을 통해 온라인 주문 상품을 하루 이내에 배송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수도권 기준 지난 12~20일까지 일 평균 주문 건수가 직전 7월 일 평균 대비 23% 가량 증가했고, 홈플러스는 1시간 이내에 배송을 완료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매출이 지난 12~18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0% 신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퀵커머스를 통해 대형 브랜드와 유통점이 골목 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커머스나 대형유통점의 경우 배송을 자사 물류센터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지역 상권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 수원에서 중소마트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까지 즉시배송을 실시하면서 최근 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확연히 줄어들었다"며 "대형마트 의무휴무제처럼 배송에도 법으로 제한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형유통마트 관계자는 "소비자의 변화 요구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대형마트 의무휴무를 통해 지역 시장이 더 활성화 됐다고 볼 수도 없고, 그런 논리로 배달까지 막는다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소비자들 역시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원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36)씨는 "요즘 부부들은 보통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장을 볼 시간이 충분치 않다"며 "마트에 주문을 미리하는 대신 당일 주문으로 장을 볼 수 있어 편리한데 이를 막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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