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속도 높이는' 샤오미 vs '늦어지는' 화웨이…희비 교차


화웨이, 신제품 출시 4개월 지연…샤오미, 플래그십 내세워 시장 공략

21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29일 행사를 통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P50'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노리던 중국 화웨이의 입지가 더욱 흔들리고 있다.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까지 지연되면서 감지된 현상이다.

반면 샤오미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꿰차며 판매 확대에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29일 행사를 통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P50'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샤오미는 이르면 다음 달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한다.

◆ 화웨이, 한 자릿수 점유율로 '뚝'…신제품 출시도 차질

화웨이는 상반기에 P 시리즈, 하반기에 메이트 시리즈 등 두 개의 플래그십 라인업을 출시해왔다. 보통 P 시리즈는 3월에 공개됐는데, 이번엔 4개월가량 미뤄졌다.

P50 시리즈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88 칩셋을 탑재한 LTE 버전과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기린9000 칩셋을 장착한 5G 버전으로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퀄컴으로부터 5G 칩셋을 공급받기 어려워지자 자사 칩셋을 활용한 것이다.

P50 시리즈 발표가 늦어진 데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의 제재에 따른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명분 하에 화웨이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왔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반도체 부품을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 PC 등 다양한 제품의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 20%에 달하는 점유율로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며 분기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제재가 본격화된 이후로 서서히 점유율이 떨어졌고, 현재는 한 자릿 수 점유율로 '톱5'에도 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4%에 불과하다.

샤오미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며 1위인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사진=샤오미]

◆ 화웨이 빈자리 꿰찬 샤오미…삼성·애플 잡기 '총력'

샤오미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며 1위인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올해 2분기 샤오미의 점유율이 17%로 애플을 제치며 처음으로 2위에 오른 것으로 봤다. 1위인 삼성전자(19%)와의 격차는 2%포인트에 불과하다.

샤오미는 이 기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신제품을 내세워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이르면 다음 달 플래그십 모델 '미 믹스4'를 선보인다.

'미 믹스4'는 샤오미 스마트폰 최초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삼성전자가 다음 달 공개하는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에 처음으로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이기도 하다.

UDC는 제품 전면에 카메라가 보이지 않아 상단이 움푹 파이는 '노치'나 화면에 카메라 구멍을 뚫는 '펀치 홀' 등을 대체할 기술로 꼽힌다. ZTE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해당 기술을 선보인 바 있지만,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면서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샤오미는 그동안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여온 만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맞서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니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벤 스탠튼 카날리스 매니저는 "샤오미는 해외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에 비해 평균판매가격이 각각 40%, 75%가량 저렴하다"며 "샤오미의 주요 과제는 고급형 제품 판매를 늘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생산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샤오미는 로봇이 스마트폰을 만드는 스마트 공장 2기 프로젝트에 돌입한 상태다. 오는 2023년 말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생산능력은 1기 공장의 10배에 달하는 연간 1천만 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해 연구개발에만 100억위안(약 1조7천800억원)가량을 투자했고, 올해 투자액은 전년보다 30~4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초 5천명의 엔지니어를 모집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현재 임직원의 20%를 넘는 수준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부재 이후 샤오미의 성장세에 탄력이 붙으면서 이제 삼성전자와 애플 등을 따라잡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신제품을 발표하기 때문에 선두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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