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SKT, 경영 리스크 인식 변했다…급변하는 이통시장 '거울'


코로나19·정부 정책 변화 영향…AI윤리·인구감소·3G수요 하락 등도 잠재적 위험 요소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SKT직원들이 고속도로와 역사 등의 인근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SK텔레콤 경영환경 관련 잠재적 위험 요소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나타났다.

그간 이동통신 시장 정체, 요금 규제, 5G 등장 등이 주요 관리 대상이었다면 지난해부터는 트래픽 급증, 유료방송 시장 정책 변화 인공지능(AI) 윤리 등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것. 이같은 변화는 급변하는 이동통신 시장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의미가 깊다.

SK텔레콤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지속가능성보고서' 따르면 지난해부터 경영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에 대한 인식 변화가 전반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6년부터 4년여 간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른 이동통신 시장 부문 성장 정체,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통신요금 인하 압력, 5G 등장, 개인정보 보호 의무 등을 주요 리스크로 관리해 왔으나 지난해부터는 ▲불특정 변수에 따른 네트워크 트래픽 급증 ▲유료방송 사업의 추가 시장 규제 미 정책 시행 가능성 ▲AI 윤리 ▲인구 감소 및 고령화에 따른 시장 성장 정체 ▲3G 가입자 수요 감소 등이 부상한 것이다.

◆ '코로나19' 5G 운용 예측 가능성↓…방송정책 변화 부담↑

우선 트래픽 급증과 관련한 이슈는 지난해 코로나19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환경 변화로 인해 발생됐다. 이로 인해 가입자 확보 계획과 트래픽 관리 계획에 차질을 빚은 것.

5G 가입자는 목표치를 밑돌았고, 인당 5G 데이터 사용량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급증했다.

일례로 지난해 8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G 트래픽이 16%나 증가했다. 5G 단말에서의 고화질 재생비율은 LTE 대비 18.7% 늘었다. 심지어 5G 헤비 유저의 평균 대비 트래픽 사용률은 600배로 치솟았고, 이들의 점유율은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SK텔레콤은 이러한 상황이 중장기 트래픽 수요 불확실성을 높여 투자 정확도를 떨어뜨릴뿐 아니라 수요예측의 오차율을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 대비 실측 트래픽이 초과될 경우 QoS(Quality of Service) 저하를 유발하고, 이에 미달할 경우 과투자에 따른 재무적 손실일 발생할 것으로 진단했다.

유료방송 사업의 추가 시장 규제 및 정책 시행 가능성도 새로운 관리대상으로 부상했다. SK텔레콤은 정부가 전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동일하게 제한하도록 하는 내용의 ‘유료방송 합산규제’를 재논의 하면서 케이블TV, IPTV 사업자에 대한 시장 점유율 규제 폐지 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합산규제가 만료되면 방송생태계 기반 확충을 위한 공정 방송 환경 조성과 관련된 규제가 검토될 수 있어서다.

SK텔레콤은 향후 정부가 유료방송 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재개할 경우 재정 상태나 운영 결과, 현금 흐름 등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SK텔레콤 경영환경 관련 잠재적 위험 요소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나타났다.

◆ AI 윤리 리스크…인구감소·3G 수요하락 우려

'AI빅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SK텔레콤에겐 AI 윤리 리스크도 주요 관심사다. 최근 사회에서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각종 사회 문제가 야기되면서 AI 윤리 리스크 관련 논쟁이 가열화 되는 분위기다.

올해 초 물의를 빚어 서비스 중단된 AI 챗봇 이루다가 대표적 사례다. 이루다는 데이터 학습 과정에서 비식별화 개인정보를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러한 논란이 계속될 경우 소비자로부터 AI서비스 개발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덧붙여질 수 있다.

또한 AI윤리에 대한 중요성 증대로 국내외 AI 윤리기준과 원칙이 강화되면서 이를 충족시키지 못 할 경우 서비스 개발에 제약을 받게 되는 것 역시 SK텔레콤에게는 부정적 요인이다.

SK텔레콤은 인구감소・고령화 또한 사업 기반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동안에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가 성장의 걸림돌이었다면, 장기적으로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비즈니스 모델 수립과 수익구조 구축에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3G 가입자 감소 또한 부담 요소다. 3G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망 운용 비용이 지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 3G는 5G나 LTE 대비 요금제가 낮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SK텔레콤 측은 "3G 기지국 현대화와 함께 경쟁사와 망을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해외 통신업계는 3G 주파수를 LTE로 전환할 경우 5G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단계적 서비스 중단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 효율 제고 및 탄소 중립과 관련해서는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 인프라의 소비전력 절감을 위해 2G 노후 통신 장비폐기와 3G 통신 장비의 현대화 진행 중이다. AI를 기반으로 전력 사용을 모니터링하는 등 전력 사용 최적화를 통해 올해 약 23만 톤의 탄소 배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미얀마 쿡스토브 보급 사업을 통해 탄소절감 및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 2026년까지 총 150만 톤의 탄소 절감으로 약 450억 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각 조직・사업의 특성과 상황에 적합한 리스크 대응 체계를 마련, 매년 경영환경에 영향을 미칠 잠재 리스크를 선행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