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확산에 식품업계 '웃고' vs 주류업계 '울고'


식품업계 지난해에 이어 반사이익 '기대', 주류업계 가정 시장 '집중'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에서 고객들이 컵라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속 일일 신규 확진자가 7일 연속 1천명대를 넘어서며 관련 업계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식품업계는 재택 근무자가 늘며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고 주류업계는 외식업계와 더불어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맥주를 주로 취급하는 주류업체는 7~8월이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데 올해 '대목 장사'를 모두 망쳤다는 울분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15일 신세계 SSG닷컴에 따르면 수도권 새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발표 전날인 8일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매출은 전일 대비 20% 증가했다. 라면은 16%, 생수는 10% 올랐다. 이런 수치는 상대적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미리 '집밥'을 준비하기 위해 단기적인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르면 7월까지 6시 이후 2명 이상 집합금지, 영업시간 제한, 재택근무자 증가 등으로 외식보다 '집밥'을 위한 식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삼성, LG 등 제조업을 제외한 사업장은 30%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제, 점심시간 시차제 등을 늘리기로 했다. 게임업계는 100% 자율 재택 근무에 돌입했고 은행권은 12일부터 23일까지 수도권 지역의 은행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한다.

지난해 1~3차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됐을 당시에도 식품업계의 매출은 반사이익을 얻은 바 있다. 특히 HMR과 라면 등을 취급하는 식품업체의 매출이 높았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51.59% 증가한 1조3천5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사이익을 얻었고 동원F&B는 14.69% 증가한 1천1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상과 풀무원도 각각 34.36%, 50.33% 늘어난 영업이익을 올렸다.

라면업계도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농심은 지난해 전년대비 103.43% 오른 1천6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오뚜기는 33.78% 오른 1천98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양식품은 21.71% 오른 95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오비맥주 카스 후레쉬를 홍보하는 모델들 모습 [사진=오비맥주]

반면 주류업계는 여름 대목 장사를 목전에 두고 걱정이 깊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에 맞춰 정부가 주류 판매율이 높은 클럽·나이트, 헌팅포차, 감성주점이 집합금지 대상으로 적용했고 향후 유흥시설 전체에 대해 집합금지를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6시 이후 일단 음식점에서 2명 이상 집합이 금지되며 직장 회식이 당분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 주류 매출 급락이 예상된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과 늦은 장마로 기대했던 7월 성수기 효과는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며 "더 큰 문제는 8월에도 대목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주류업계는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대상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소주와 맥주 매출이 각각 11.1%, 7.1% 신장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가정 채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테라 500ml캔을 15일부터 기존 가격 대비 15.9% 인하했다. 또한 테라의 브랜드 홍보 및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비맥주도 앞서 가정용 제품 가격을 내린 바 있다. 오비맥주는 가정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당 가격이 355㎖ 제품보다도 저렴한 375㎖ 8개 들이 카스 실속팩 제품을 선보이며 사실상 가격 인하 효과를 냈다. 지난달에는 쌀로 만든 맥주 ‘한맥’의 500㎖ 캔 제품 출고가를 10% 인하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가정 내 주종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을 고려해 탄산수에 알코올을 섞고 과일 향미 등을 첨가한 과일 탄산주 '하드셀처'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5월 과일탄산주 '순하리 레몬진' 출시에 이어 해당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가격 인하 맞불을 놓으며 경쟁에 돌입하고 있어 롯데칠성도 가격 인하 카드를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라며 "이번 여름 성수기는 가정 시장을 노리는 업계 마케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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