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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석민 "죄송하다" 선수단 대표해 사과문…단장 직무 배제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NC 다이노스 박석민(내야수)가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자 발생 상황과 관련해 선수단을 대표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NC 구단에서는 지난 9일 선수 두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선수단은 전날(8일)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해 전원 PCR(중합효소 연쇄 반응)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선수단 내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수단은 역학조사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이후 선수단 내에서 추가 확진자도 한 명 더 발생했다.

NC 다이노스 박석민(내야수)가 최근 소속팀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선수단을 대표해 14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NC 다이노스 박석민(내야수)가 최근 소속팀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선수단을 대표해 14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NC와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치른 두산 베어스 선수단도 PCR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선수 2명이 양성 반응이 나왔다. NC의 경기는 9일부터 모두 순연됐다.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10개 구단 단장들이 모여 긴급 실행위원회를 11일 를 가졌고 다음날 긴급 이사회를 열러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NC 선수단이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말이 야구계 안팎에서 나왔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 루머도 나오는 등 구단은 뒤숭숭한 분위기가 됐다. NC 구단은 "선수단내 코로나19 확진 발생 상황과 관련해 박석민이 관련 선수를 대표해 사과문을 전했다"고 14일 밝혔다.

박석민은 "경솔한 행동을 했다"면서 "저를 포함해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징계가 내려진다면 달게 받겠디"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다만 감염경로와 당시 상황에 대한 추측들만 커져가고 있어 더 늦기 전에 이 부분만이라도 분명하게 밝히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고 사과문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NC 구단은 또한 박석민과 자리에 함께 한 박민우(내야수)에 대해 "이번 상황에 대한 책임과 함께 현재 손가락 부상을 당한 몸 상태를 이유로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 자격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고 알렸다.

NC 구단은 또한 김종문 단장 직무를 배재하기로 결정했다. NC구단은 이날 "사실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김 단장을 구단 업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C 다이노스 박민우(내야수)는 최근 소속팀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과 함께 손가락 부상으로 야구대표팀 자격을 내려놓는다고 14일 구단을 통해 알렸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NC 다이노스 박민우(내야수)는 최근 소속팀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과 함께 손가락 부상으로 야구대표팀 자격을 내려놓는다고 14일 구단을 통해 알렸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박석민의 사과문 발표에 앞서 황순현 구단 대표이사(사장)도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과 관련해 사과했다. 홍 대표는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KBO리그 진행이 중단된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특히 해당 선수들이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가졌고, 구단은 이에 대한 관리부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방역 당국으로부터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선수뿐 아니라 대표이사 이하 구단 관계자들도 경중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면서 "앞으로도 방역 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 야구팬들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에게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석민은 올 시즌 개막 후 소속팀이 마지막으로 경기를 치른 7일 기준으로 59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7리(171타수 44안타) 10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다음은 박석민이 구단을 통해 밝힌 사과문 전문이다.

야구팬 여러분, 박석민입니다.

먼저 지난 며칠간 많은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를 포함해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징계가 내려진다면 겸허히 받겠습니다. 다만 감염경로와 당시 상황에 대한 추측들만 커져가고 있어 더 늦기 전에 이 부분만이라도 분명하게 밝히는 게 적절할 것으로 생각해 말씀드립니다.

지난 5일 월요일 밤 10시 넘어 서울 원정 숙소에 도착한 뒤 후배 3명(권희동, 이명기, 박민우)과 제 방에 모여 야식으로 떡볶이 등 분식을 시켰습니다. 이때 친분이 있는 지인이 숙소 앞에서 구단 버스를 보았다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지인의 친구분이 저희 팬이라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했다고 했고, 그러면 안됐는데 제가 “지금 동생들과 있으니 잠깐 같이 방에 들러 인사나누자”고 했습니다. 지인은 예전부터 알고 지낸 분으로 같은 숙소에 투숙하고 있다고 하여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만 불쑥 말이 앞서 버렸습니다. 방심이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추가로 룸서비스로 시킨 치맥 세트를 함께 먹었습니다. 이때 치맥 세트로 같이 나온 맥주 세 병과 편의점에서 산 맥주 네 캔을 나눠 마셨습니다. 지인은 먼저 나갔고, 후배들은 개인 용무로 제 방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런데 목요일 오전 동석한 지인으로부터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즉시 구단에 관련 내용을 알렸고, 구단도 KBO에 바로 보고했다고 들었습니다.

이후 검사를 받고 저와 후배는 양성으로 판정돼 현재 센터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확산되는 엄정한 시국에 따로 모인 부분은 어떤 변명으로도 부족합니다. 경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소문 때문에 무고한 동료와 가족, 야구팬, 다른 구단 선수단과 관계자분이 고통을 겪는 걸 보며 제가 나서 사과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사과 말씀드립니다.

앞선 내용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도 진술한 내용입니다. 여러 곳에서 역학조사 질문이 있어 당황했지만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습니다.위 내용 이외에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립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두가 불편함을 참아가며 견디고 있는데 저의 경솔한 판단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맏형으로 모범을 보였어야 하는데 원인이 된데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팀과 리그, 타 구단 관계자와 무엇보다 야구팬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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