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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야심작 '동탄점' 개점 앞두고…코로나19·LH수사에 '한숨'


업계 "소비자 심리 위축에 개점 후에도 어려운 상황" 전망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지하 1층이 슈퍼매장 근무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폐쇄돼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지하 1층이 슈퍼매장 근무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폐쇄돼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 중인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내달 동탄점 오픈을 앞두고 연이은 악재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1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2014년 수원점 출점 이후 7년만에 신규 백화점인 동탄점을 개점한다. 동탄점은 롯데가 기존 도심이 아닌 신도시에 오픈하는 첫 백화점이다.

이 때문에 롯데에게 동탄점은 특별한 곳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1979년 개점 이후 37년 동안 백화점 매출 1위 자리를 기록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매출 선두 자리를 내준 뒤 이렇다 할 전략이 전무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는 소비력이 높은 동탄점을 발판으로 전체적인 백화점 매출을 끌어 올리고, 백화점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런 이유로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지하 2층부터 지상 8층의 공간에 연면적 24만5천986㎡의 경기 남부 상권 최대 규모로 조성 됐다. 높은 층고의 개방감과 햇살이 들어오는 채광창 등을 통해 기존 백화점과는 차별화되도록 설계했고 또 복합문화공간, 명품관, 정원을 테마로 하는 더 테라스 등을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이 이처럼 동탄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최근의 상황은 좋지 만은 않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지난 6월 오픈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개점을 8월로 한 차례 연기했다. 하지만 지난 6월보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은 더욱 심각해 수도권의 경우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로 사실상 '야간통행 금지'가 진행 중이다. 당장 정부는 2주간만 4단계를 지속한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이 같은 조치는 8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롯데백화점이 동탄점 개점을 앞두고 고심에 빠졌다. 상황이 엄중해진 코로나19와 여러 구설 때문이다.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이 동탄점 개점을 앞두고 고심에 빠졌다. 상황이 엄중해진 코로나19와 여러 구설 때문이다. [사진=롯데쇼핑]

최근에는 서울 시내 대형 백화점 등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고객들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롯데백화점으로써는 우려하는 부분이다. 소비자 심리의 경우 단시간에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경우 아직 주요 브랜드가 입점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객 유인 효과도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긴 줄을 서야 살 수 있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은 당분간 입점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들 명품의 경우 신규 입점보다 안정적 매출과 객단가 등이 확보된 백화점에만 입점한다. 게다가 지역별 쿼터 등을 적용하기 때문에 신규 매장을 늘리기보다 기존 점포를 폐점하고 새로운 점포를 오픈한다. 동탄점이 이들 브랜드 입점을 성사 시키려면 인근 광교갤러리아나 이미 이들 브랜드 중 일부가 입점을 확정한 판교 현대백화점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 쉽지 많은 않다.

또 동탄점과 가까운 수원, 판교, 광교 등에는 이미 백화점과 아울렛, 복합쇼핑몰 등이 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다, 거리도 20~30분 내외이기 때문에 '까다로운' 동탄의 소비자를 롯데가 어떤 방식으로 유인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 때문에 백화점 업계에서는 동탄점이 개점 이후에도 쉽지 않은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엄중해진 코로나19로 인해 개점이 또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개점이 늦춰질 경우 롯데 측은 하루에도 수십 억원의 매출 손실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추석을 앞둔 8월에는 매장 문을 열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동탄점의 경우 이미 한 차례 개점이 미뤄지긴 했지만, 최근 상황으로 8월 개점은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본다"며 "아직 시간이 남긴 했지만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에 더현대서울이나 갤러리아 광교점 처럼 오픈 첫날부터 긴 줄을 서는 등의 '대박'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동탄점 오픈을 강행한다면 방역과 관련해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어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더 검토해봐야겠지만 아직까지 오픈날짜를 미룰 계획은 없다"며 "동탄의 유일한 백화점인데다, 입지가 좋아 명품 브랜드 입점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백화점 부지 입찰 과정에서 LH가 롯데쇼핑 컨소시엄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사법당국은 지난 5월 롯데백화점 동탄점 사업과 관련해 LH 사무실과 송파구 건축사무소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LH가 발주한 화성 동탄2신도시 백화점 사업자로 '롯데쇼핑 컨소시엄'이 선정된 과정에서 LH와 롯데 간 유착 여부가 있었는지 파악 중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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