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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업계, 지각변동…맘터·노브랜드 '뜨고' 롯데리아·맥날 '지고'


창업시 비용 적고, 햄버거 품질 대비 가성비 높은 제품 많을수록 '인기'

서울의 한 노브랜드버거 매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도 햄버거 프랜차이즈(패스트푸드)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업계에서 지각변동 조짐이 보인다.

기존의 업계 강자들의 매장 수가 정체되고 있지만 후발 주자들의 영토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 5월 기준 롯데리아·맥도날드의 매장 성장세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고 노브랜드버거·맘스터치·버거킹의 매장이 확장세다.

8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천억원에서 2018년 2조8천억원으로 커졌다. 코로나19이후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3조원을 넘어 4조원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국세청 지난 1월 사업체 통계에서도 패스트푸드업종은 전년 대비 창업이 10.6%로 두 자릿수나 급증했다.

이처럼 시장이 커지며 후발 주자가 대거 뛰어들었고 현재는 선발주자를 흔들 정도로 후발 업체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맘스터치의 경우 롯데리아를 지난 1분기 처음 앞지르기 시작한 이후 격차를 벌리고 있다. 1분기 기준 두 업체 간 매장 수 차이는 고작 3점포 수준이었는데 최근 두 자릿수 후반대로 확대됐다.

실제 5월 말 기준 맘스터치의 매장 수(홈페이지 기준)는 1천348개로 이는 1분기(1천333개)보다 15개 매장이 늘어난 반면 롯데리아의 매장 수는 1천294개로 1분기(1천330개)보다 36개가 줄었다. 이에 따라 맘스터치와 롯데리아의 매장 수 격차도 한 분기 만에 3개에서 54개로 크게 벌어지게 됐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매장 수는 유지했고 최근 내부적으로도 기존 배달을 강화할지 전용 매장을 낼지 고심하고 있다"며 "7~8월에는 업계가 성수기이기 때문에 가성비 제품을 늘리는 등 나름의 타개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거킹도 맥도날드를 매장 수로 33년 만에 제쳤다. 각사 홈페이지 매장 정보에 따르면 버거킹코리아의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08개로 맥도날드(407개)를 처음 역전한 데 이어 5월 말 418개로 맥도날드(405)를 따돌렸다. 버거킹이 맥도날드의 매장 수를 추월한 사례는 해외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 버거킹 매장은 맥도날드 절반 수준이다.

롯데리아 매장 전경 [사진=롯데GRS]

신흥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도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자니로켓'이라는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이번 노브랜드버거의 성공으로 그간 부진을 크게 만회했다.

노브랜드버거는 지난해 8월 론칭 이후 1년 만에 매장 수 120개(직영 50개, 가맹 70개)로 늘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후발 주자들이 약진할 수 있는 이유는 후발 주자들이 새로운 가성비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고 일부 업체의 경우 가맹점주에게 주는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실제 맘스터치는 25~30평 대의 중소형 매장 형태로 주요 타깃인 대학생, 중∙고등학생들이 밀집해 있는 골목 상권에 입점시켜 가맹점주의 초기 출점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있다. 2021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맘스터치의 초기 투자 비용은 가맹비와 인테리어 부담금, 시설비 등을 포함해 1억 6천여만원이다. 매장 크기와 차이는 있지만 롯데리아(2억7천여만원)보다 약 1억원이 적은 금액이다.

노브랜드버거의 경우, 원재료 대량구입을 통한 원가 절감을 통해 최대한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햄버거를 제공하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 가격은 단품 1천900~5천300원, 세트(햄버거, 감자튀김, 음료) 3천900~6천900원 수준이다.

신세계푸드 한 관계자는 "노브랜드 버거가 '가성비'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각광을 받고 있고 매장을 매월 10~15개 정도 늘려 연내 170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코로나19에서도 브랜드 인지도 및 고객 접점을 늘려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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