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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삼성화재 유니폼 홍민기 "다시 출발선에 섰네요"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1년여 만에 다시 V리그 코트와 인연이 닿았다. V리그에서 보기 힘든 왼손 잡이 미들 블로커(센터)인 홍민기는 지난달(6월) 삼성화재 선수단에 합류했고 같은 달 30일 선수 등록됐다.

홍민기는 지난 2017-18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돼 V리그에 데뷔했다.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선 시간은 많지 않았다. 그가 팀에 왔을 당시 센터진에는 신영석(현 한국전력)과 최민호가 주전으로 자리잡고 있었고 백업 센터는 차영석이 있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홍민기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기용하는 등 한정된 시간 안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에서 입지는 좀처럼 넓어지지 않았다. 2018-1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멤버로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누렸지만 2019-20시즌 종료 후 선수단 정리 대상에 올라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벗었다.

센터 홍민기는 현대캐피탈에서 뛰다 실업리그 부산시체육회를 거쳐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1년 만에 다시 V리그로 돌아왔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센터 홍민기는 현대캐피탈에서 뛰다 실업리그 부산시체육회를 거쳐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1년 만에 다시 V리그로 돌아왔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그는 배구를 그만 둘 순 없었다. 실업팀으로 눈길을 돌렸고 부산시체육회 소속으로 다시 코트를 밟았다. 지난 5월 실업연맹전을 치르는 가운데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이 러브콜을 보냈다.

삼성화재는 센터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을 맞았다. 지난 시즌 도중 박상하(현 현대캐피탈)가 팀을 떠났고 손태훈도 군 입대했다. 센터진 변화가 필요했고 고 감독은 삼성화재 선수 시절 함께 뛴 인연이 있는 이형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부산시체육회를 눈여겨봤다. 고 감독은 이 감독에게 홍민기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

홍민기는 새로운 소속팀 동료들이 연습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에 있는 삼성생명 휴먼센터 내 STC(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자리에서 "사실 삼성화재 제안을 처음에 받은 뒤에 많이 망설였다"며 "V리그로 다시 자리를 옮겨 통할 수 있을까, 뛰는 시간이 과연 더 늘어날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에서 자리가 보장된 건 아니다. 홍민기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군 전역 후 복귀한 이강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재계약한 안우재 외에 기존 멤버인 김정윤까지 있다. 오프시즌 들어 베테랑 김시훈과 지태환(현 우리카드)이 삼성화재 유니폼을 벗었지만 주전 경쟁률은 여전하다.

홍민기는 "무엇보다 고 감독을 만난 점이 고무적"이라고 했다. 고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포지션이 홍민기와 같다. 그는 삼성화재를 포함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이선규, 윤봉우, 하경민 등과 함께 같은 세대 한국을 대표하는 센터 중 한 명이었다.

고 감독도 "홍민기는 센터로 고정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김동영이 한국전력으로 이적해 러셀(미국)의 휴식 시간을 보조할 백업 라이트가 부족한 상황이다. 홍민기가 현대캐피탈 시절처럼 라이트로도 나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고 감독은 선을 그었다.

그 자리는 KB손해보험에서 오프시즌 동안 유니폼을 바꿔입은 정수용이 맡을 전망이다. 홍민기는 "센터 출신 감독님에게 많은 얘기를 들으니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같은 포지션이다보니 고 감독의 선수 시절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상황은 홍민기에게는 도움이 된다.

홍민기는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이라며 "현대캐피탈에서 있는 동안에도 많은 걸 배웠지만 삼성화재에서는 그런 부분을 코트에서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를 더 언급했다.

그는 "다가올 2021-22시즌 나도 그렇지만 동생도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인기도 얻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민기의 동생은 배우 홍서영 씨다.

/용인=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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