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인스타그램에 틱톡까지…'숏폼'으로 한판 붙자


인스타그램 "영상 서비스 강화"…틱톡 "영상 길이 제한 늘리겠다"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인스타그램이 지난해 8월 론칭한 '릴스' 서비스는 '틱톡'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은 '릴스'를 토대로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인스타그램이 틱톡과 유튜브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앞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틱톡이 곧바로 동영상 길이 제한을 1분에서 최대 3분으로 늘리겠다고 밝히며 양 플랫폼 간 동영상 서비스를 놓고 맞불을 놓는 양상이 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는 더 이상 사진 공유 앱이 아니다"라며 "동영상 서비스를 위해 실험적인 것들을 할 것이며 앞으로 수개월간 이 영역에서 다양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스타그램이 추천하는 영상들을 전체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팔로우한 계정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계정들의 영상도 포함된다. 모세리 CEO에 따르면 앞으로 인스타그램 피드에 더 많은 동영상이 추천될 예정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동영상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모세리 CEO가 틱톡과 유튜브를 직접적으로 거론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그는 "틱톡과 유튜브는 이미 거대한 경쟁사이며 여러 신생 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8월부터 숏폼(짧은 영상) 공유 서비스인 '릴스(Reels)'를 출시하며 동영상 공유에 시동을 건 바 있다. '릴스'는 출시 당시에도 틱톡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많았고 케빈 메이어 틱톡 CEO도 릴스는 틱톡의 모방제품일 뿐이라고 직접 비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은 있었으나 현재 릴스는 인스타그램의 기능 중 하나로 성공적으로 정착한 모양새다.

이처럼 인스타그램이 동영상 강화 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틱톡이 동영상 길이 제한을 1분에서 3분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하며 맞불을 놨다. 틱톡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용자들은 새롭고 확장된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틱톡]

지난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은 15초 미만의 짧은 동영상 위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러다가 이후 영상 길이를 60초까지 늘렸고 이날 최대 180초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숏폼 공유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다양한 형태의 영상 콘텐츠 제작을 장려한 셈이다. 틱톡은 이미 일부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최대 5분짜리 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드류 키르히호프 틱톡 매니저는 "길어진 영상 제한으로 사용자들은 새롭고 확장된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미 이용자들이 복수의 영상을 덧붙여 더욱 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능 개선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 역시 지난해 9월 인도를 시작으로 숏폼 플랫폼인 '유튜브 쇼츠'를 개시한 바 있다. 유튜브 메인 페이지 중간에 '쇼츠(Shorts)'라는 탭으로 분류돼 있으며 최대 6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첫 선보인 이후 올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도 순차적으로 출시됐다. 유튜브가 일반 동영상은 물론 틱톡 등을 의식해 숏폼 콘텐츠에도 눈을 돌린 셈이다.

이처럼 세계적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들이 잇따라 숏폼을 비롯한 동영상 기능을 강화하는 이유는 이들 플랫폼의 주요 이용자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들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다. 틱톡이 짧은 동영상을 전면에 내세우며 10대들을 틱톡 앞으로 대거 끌어들이자 인스타그램은 물론 유튜브까지 숏폼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의 경우 아예 동영상 서비스 전반에 뛰어들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인스타그램은 릴스를 넘어 동영상 큐레이션 자체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나타냈고 추가적인 동영상 서비스 확대 전략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틱톡은 보다 긴 시간의 영상 업로드도 가능케 함으로써 경쟁 대상을 유튜브 등 기존 동영상 플랫폼 업체로 확대하고 있다. 이 역시 젊은 층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영상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보니 주요 SNS들도 이에 맞춰 서비스 개편을 하고 있다"며 "숏폼 콘텐츠의 인기가 앞으로도 지속될 텐데, 결국 각자의 플랫폼에 사람들의 흥미를 돋우는 콘텐츠가 얼마나 많이 업데이트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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