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최인혁 COO 사임은 '꼬리 자르기' 불과"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사실상 '면죄부'" 주장

네이버 노동조합은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 앞에서 열린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동조합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이 25일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자진 사임에 대해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고 지적했다.

최 COO는 지난달 25일 네이버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회사 측에 전달한 바 있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최인혁 COO는 실질적 책임이 아닌 '도의적 책임'을 지고 네이버 법인 내 직무에서 자진 사의하겠다고 했다"며 "2년이라는 오랜 시간 고인뿐만 아니라 수많은 직원들을 직장 내 괴롭힘 상황에 처하게 한 책임은 '도의적 책임'과 '경고'만으로 다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의 COO 자리에서만 물러날 뿐 해피빈재단 대표,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각 계열사 경영진으로서의 활동을 보장한 것은 책임자에게 제대로 책임을 묻는 징계 결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짚었다.

노조는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준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분노와 실망을 느낀다"며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몬 사건에 대한 징계 결과가 이 정도 수준에 그친 것은 향후에도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나쁜 선례가 될 것 같아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네이버 노조는 지난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 COO가 고인에게 직접적으로 가해 행위를 한 임원 A씨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경영진과 인사 시스템은 개선을 위한 노력은 고사하고 이를 묵인, 방조하는 것을 넘어 가해자를 비호해 온 정황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오는 28일 성남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노조 차원에서 진행했던 자체 진상조사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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