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혁 네이버 COO 자진 사퇴…네이버 "새로운 조직문화 갖추겠다"


최 COO,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유지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한 네이버 직원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발표했다.

25일 네이버에 따르면 최인혁 COO는 이번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해당 직무에서 사의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네이버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였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별도 법인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는 별개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최 COO는 고인을 직접적으로 괴롭혔던 임원 A씨에 대한 직원들의 우려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고인을 비롯한 수많은 조직원들이 힘들어했지만 경영진은 이를 묵인하고 방조하는 것을 넘어 가해자를 비호해 온 정황이 확인됐다"며 "고인의 죽음은 회사가 지시하고 묵인한 사고이기에 이는 업무상 재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 공식 인정…가해 임직원 징계 결과도 발표

네이버는 이날 리스크관리위원회를 통해 진행된 진상조사 결과를 사내에 공유했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이사회를 통해 선정된 노무법인 등에 실질적인 조사를 맡겼다. 조사 결과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다고 네이버는 발표했다.

이와 함께 최인혁 COO와 임원 A씨를 비롯해 현재 직무정지 중인 4명에 대한 징계 결과도 발표됐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징계 사항을 대외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직접적으로 고인에게 괴롭힘을 가한 임원 A씨에게는 해임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인혁 COO는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결정과는 별개로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최인혁 네이버 COO가 사내 '직장 내 괴롭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COO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사진=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 구축 마무리하겠다"

네이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자구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실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 구축을 연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진행 과정은 이사회와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번 일을 계기로 네이버의 미래를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일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에 이사회에서 현장에서의 혁신과 소통이 더 빠르고 활발해지는 조직으로 네이버를 본격적으로 바꿔 나가자고 경영진에게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성숙 CEO를 포함한 경영진도 이사회의 이같은 제안에 공감하고, 새로운 조직체계와 문화, 리더십을 만들어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성숙 네이버 CEO는 이날 직원 대상으로 보낸 메일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전체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고 점검하면서 네이버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건강한 문화는 어떤 것일지 등을 고민하고 세워 나가는 노력을 CEO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약속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 CEO는 "리스크관리위원회 조사 외에도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 및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추가적인 문제 사안이 있을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조치하고 더 나은 회사로 바꿔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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