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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반도체 쇼티지 장기화…車 이어 스마트폰·가전도 타격 입나


일부 스마트폰 출시 철회 가능성…가전업계, '프로모션 축소' 고민할 듯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에 이어 노트북, 스마트폰 등 IT 기기와 가전까지 타격이 번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에반 블래스 트위터]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에 이어 노트북, 스마트폰 등 IT 기기와 가전까지 타격이 번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에반 블래스 트위터]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에 이어 노트북, 스마트폰 등 IT 기기와 가전까지 타격이 번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마트폰 업계에선 생산 차질 등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한 가전업계도 프로모션 축소 등을 고민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PC와 노트북 등 IT 기기의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됨에 따라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가격 추적 사이트 키파에 따르면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에이수스 노트북 제품은 기존 900달러에서 이달 들어 950달러로 인상됐다. HP 역시 인기 있는 크롬북 가격을 이달 초 220달러에서 최근 250달러로 올렸다.

이외에 제조사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토머스 스위트 델 테크놀로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급 제약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품 비용 증가에 따라 가격을 적절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스마트폰, 경쟁 속 가격 인상은 '무리'…일부 제품 생산차질 우려

스마트폰 업계도 가격 인상 압박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 가격을 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신 제품 출시를 늦추거나 생산을 줄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갤럭시 언팩을 열고 폴더블폰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중화, 대세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전작 대비 가격을 20%가량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갤럭시S21 팬에디션(FE)을 두고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FE 출시를 철회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갤럭시노트를 출시하지 않으며 폴더블폰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갤럭시S21 FE 출시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만 출시하는 등 생산을 최소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서는 일정, 지역 등을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지연으로 아이폰12 출시가 늦어진 만큼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9월에 신제품을 공개하며 예년과 비슷한 시점에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가격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당장 반도체 부족에 따른 타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롯데하이마트]
국내 가전업체들은 당장 반도체 부족에 따른 타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롯데하이마트]

◆ 가전업계 "당장은 타격 없어"…반도체 비롯 원자재 가격 상승에 '고심'

가전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4월 TV 패널과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샤오미TV', '레드미TV'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당장 반도체 부족에 따른 타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반도체 외의 원자재 가격도 상승함에 따라 고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보고서를 통해 CE 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전년 대비 약 51% 상승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강철 가격이 전년보다 7.5%, 레진은 7.4% 상승한 것으로 파악했다. LCD TV 패널 평균 가격은 글래스, 반도체 등 패널 원자재 부족으로 전년 대비 28.0%나 상승한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지만, 다른 원자재까지 가격이 상승하는 바람에 고민이 많다"며 "가격 인상은 부담스러운 만큼 프로모션 축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전업계는 당장 타격이 있는 건 아니다"면서도 "반도체 쇼티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어느 업종도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하반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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