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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이준석, 첫 회동서 '억까 주의' 공감대


李 식사 제안에 宋 "현역이 밥 사는 것" 응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첫 공식회동에서 '억까(억지로 까다) 주의'에 공감대를 모았다. 양당 대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뜻을 재확인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의 예방을 받고 "당 대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대한민국 합리적 보수의 새 희망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 대표가 앞서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당권 경쟁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과의 TV 토론에서 '억까하지 말자'고 발언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100% 동의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치하면 말을 많이 하게 되는데 말의 취지를 억지로, 악의적으로 해석해서 말투 몇 가지를 갖고 억지로 까는 소모적인 정치를 이제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질과 내용을 갖고 토론했으면 한다. 저도 정치할 때 항상 건방지다, 뭐 이런 나이가 벼슬인 것처럼 우리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는 자세가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이 대표의 당선은 여야를 넘어 우리 사회의 젊은 청년들에게 자주적인 기상을 만들어주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 문제와 관련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기분이 좋았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아주 환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G7을 마치고 돌아오면 청와대에 초청할 건데 같이 가서 여야정 협의체 내용을 우리가 내실 있게 만들자"며 "여야가 생각은 다르지만 야당의 날카로운 비판이 국정 부족을 메우는 중요하 기능을 하기 때문에 같이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표도 송 대표의 '억까' 발언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그는 "야당이다보니 여당을 지적할 수밖에 없지만 제가 문 대통령께 약속드렸듯이 국가적 위기 앞에서 저희가 '억까'를 하려고 하면 국민의 냉정한 평가가 뒤따를 것임을 알고 있다"며 "저희도 그런 아픔을 겪어왔기 때문에 최대한 여야 간 협치 모델을 잘 구축하는 데 서로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여야정 상설협의체에 대해서도 "송 대표가 민주당 젊은 인재들을 폭넓게 발굴한 것을 알고 있고 한명 한명 저와도 소통하고 있다"며 "그 부분에서도 경쟁해서 좋은 대안이 나오면 국민이 바라보기에 좋은 여야정 협의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송 대표에게 식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여야정 협의체 같은 아주 공식적이고 딱딱한 담론을 만들 수 있는 그런 기회뿐 아니라 송 대표는 저보다 연배도 위고 앞으로 배울 점도 많은 정치 선배이기 때문에 식사를 한번 모시고 싶다"며 "어떻게 보면 값싸게 송 대표의 정치적 경륜을 배우는 기회를 만들려는데 응해주시겠나"라고 물었다. 송 대표는 웃으며 "우리 정치권에서는 현역이 밥을 사는 것"이라며 식사 제안을 받아들였다.

한편 송 대표는 이 대표의 저서 '공정한 경쟁'을 다 읽어봤다며 자신의 저서 '송영길의 지구본 외교 : 둥근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를 꺼내 이 대표에게 건네기도 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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