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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미중 분쟁에 韓 기업 中서 '비틀'…스마트폰·자동차 경쟁력 ↓


中 생산법인 매출 4년새 30% 급감…삼성전자·현대차·삼성D 감소폭 '톱5'

현대차·기아 중국 전략 발표회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기아 중국 전략 발표회 [사진=현대자동차]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최근 4년 새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 내 한류 금지 명령(한한령)과 미중무역분쟁, 중국 생산경쟁력 저하로 인한 생산시설 이전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별로는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한 삼성전자와 함께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기아,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법인 매출이 크게 감소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 등 7개 기업은 매출이 조 단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중국 내 생산법인이 있는 113개 사의 320개 법인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을 조사한 결과, 이들 법인의 총 매출은 지난해 103조9천825억원으로 2016년 143조3천916억원 대비 27.5%(39조4천91억원) 감소했다. 국내 자회사의 중국 생산법인과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법인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표=CEO스코어]
[표=CEO스코어]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해당 업종 내 99개 법인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총 22조3천104억원으로 2016년 54조7천480억원 대비 32조4천376억원(59.2%)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매출 감소는 2016년 발생한 사드 사태 이후 본격화했다. 자동차 부문에서 현대차그룹 2개 법인 매출이 2016년 29조9천283억원에서 지난해 10조4천616억원으로 65% 감소했고, 부품 부문의 97개 법인 매출도 같은 기간 24조8천197억원에서 지난해 11조8천488억원으로 52.3% 줄었다.

매출 감소폭이 두 번째로 큰 업종은 IT·전기·전자다. IT·전기·전자 59개 법인 매출은 지난해 51조6천530억원으로, 2016년 63조4천711억원 대비 11조8천181억원(18.6%) 감소했다.

IT·전기·전자 업종 매출 감소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사업 철수 영향이 컸다. 2016년 각각 6조9천639억원, 12조9천715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삼성전자의 텐진 법인과 쑤저우 법인은 2018년과 2019년을 끝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했다. 2016년 2조9천694억원의 매출을 낸 LG전자 중국 법인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생산 중단 절차를 밟고 있다.

이랜드 중국 뉴코아 씨티몰 성도점 [사진=이랜드그룹]
이랜드 중국 뉴코아 씨티몰 성도점 [사진=이랜드그룹]

생활용품 업종은 의류 분야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2016년 3조8천997억원에서 지난해 2조8천492억원으로 1조505억원(26.9%) 줄어들었다.

생활용품 분야는 이랜드월드 법인의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이랜드월드는 2016년부터 티니위니, 케이스위스 등 브랜드를 매각하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며, 중국 내 3개 법인 합산 매출이 2016년 2조1천738억원에서 지난해 1조895억원으로 1조843억원(49.9%) 감소했다.

반면 석유화학과 조선·기계·설비, 철강, 제약, 식음료 등 5개 업종은 같은 기간 중국 생산법인 총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SK종합화학(2조8천461억원↑)과 LG화학(9천955억원↑) 등의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이 기간 매출이 4조541억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조선·기계·설비는 1조3천641억원, 철강은 5천163억원, 제약은 175억원, 식음료는 11억원 각각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중국법인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다. 2016년 24조876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이 5조3천213억원으로 4년 새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법인 매출이 4조1천521억원에서 5조3천213억원으로 1조1천692억원(28.2%) 증가했지만 스마트폰 생산 중단 여파가 총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자동차·부품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기아도 매출이 일제히 감소하며 감소폭 상위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13조2천558억원(65.9%) 감소, 현대모비스 6조5천32억원(73.3%) 감소, 기아 6조2천109억원(63.4%) 감소 순이다. 감소폭 5위는 중국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법인 매각을 진행한 삼성디스플레이로 1조7천327억원(16.1%)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법인 매출을 조 단위로 끌어올린 기업도 7곳 있었다.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5개 중국법인 매출이 2016년 2조4천167억원에서 지난해 5조7천583억원으로 3조3천416억원 증가했다. SK종합화학(2조8천461억원↑)과 삼성SDI(2조7천789억원↑), SK하이닉스(2조2천584억원↑), 포스코(1조1천159억원↑), 두산인프라코어(1조665억원↑), LG디스플레이(1조59억원↑) 등 6개 기업도 같은 기간 매출을 1조원 이상 끌어올리며 매출 증가폭 상위권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IT·전기·전자, 의류 등이 포함된 생활용품 업종의 매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며 "반면 석유화학과 조선·기계·설비, 철강, 제약, 식음료 등 5개 업종은 같은 기간 중국법인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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