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글자 닷컴 도메인 완전 바닥

aaa.com?

1990년 미 자동차협회에서 등록.

zzz.com?

미 시애틀에 있는 인터넷협의회 소유.

세 글자로 조합된 닷컴 도메인을 만들어 whois.com에 등록해 보면 이런 대답이 나오기 일쑤

다. 어떤 경우의 수를 상정해도 마찬가지.

바야흐로 3자짜리 닷컴 도메인이 완전 바닥났다.

컴퓨터뉴스데일리는 28일 그 동안 남아 있던 4만7,952개의 3단어 닷컴 도메인이 올 들어 다

등록되었다고 보도했다. 4단어로 된 닷컴 도메인도 앞으로 수 개월내 동이 날 것으로 보인다

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기업들이 3단어 닷컴 도메인을 선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기억하기 쉽기 때문. 인터넷이 비즈니스의 핵심 부분으로 떠오르면서 눈을 확 끌 수 있는 도메인을 잡는 것이 사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승부수로 부상했다. 그러다 보니 '현대판 봉이 김선달’ 식의 닷컴 투기가 사

회 문제로 부상하기도 했다.

4글자 닷컴 도메인도 예외는 아니다. 4글자로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대략 345만 가지.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하지만 벌써 쓸만한 것들은 다 선점되고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도메인 네임이 자꾸 길어지고, 또 마음에 드는 것을 잡기가 쉽지 않다 보니 궁여지책으로 나온게 '닷컴 탈피' 선언이다. 인터넷 도메인 관리기관인 ICANN은 이달 초 닷컴에 대항할 도메

인 형식을 최대 10개까지 도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닷샵(.shop)같은 것들은 인터넷 비즈니

스를 하는 사람들에겐 탐나는 대안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이달 62자 짜리가 등록되었듯이 기상천외한 도메인 네임이 탄생하기도 한다.

new-york-city-real-estate.com이나 worldwide-entertainment.com 처럼 '26자 이내'란 기존

의 제한을 탈피한 기발한 도메인 네임들도 속출하고 있다.

도메인 네임이 상표보다 더 중요해 지고 있는 게 최근의 일반적인 추세다. 그동안 선호되던

3~4짜리 닷컴 도메인이 바닥난 지금, 또 어떤 지혜를 발휘해 닷컴 고갈을 이겨낼 지 지켜보

는 것도 네티즌들로선 흥미로운 일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