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플, 애플카에 '中 배터리' 탑재하려는 이유는?


'가격경쟁력' 갖춘 LFP 배터리 탑재 가능성↑…물밑 협상 중

애플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애플카에 탑재될 배터리를 어떤 기업이 납품할지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애플]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전 세계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 1위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일명 '애플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를 대변하듯 애플이 자사의 트레이드마크인 '사과 로고'가 붙은 전기차를 어떤 완성차 파트너와 손잡고 생산해 낼지, 전기차 핵심 부품 중 하나인 배터리는 어느 기업 것을 탑재해 시장에 내놓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중국 CATL 및 비야디(BYD)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양사 간 협상이 아직 초기 단계라 확정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플은 해당 기업들에게 미국에 배터리 제조 시설을 건설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경색된 미·중 관계와 비용 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CATL은 적극적인 모습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FP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무겁지만, 제조원가가 30%가량 저렴하며 니켈을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철을 함유해 폭발에 대한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애플은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기술 우위에 있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아닌 LFP 배터리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CATL과 BYD을 지목, 협상 테이블로 부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CATL과 BYD가 애플과 손잡고 애플카에 배터리를 납품할 시 국내 배터리사와 중국 배터리사 양강 구도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서 국내 배터리사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수반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4월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65.9GWh로, 전년 동기 26.8GWh와 비교해 146%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1% 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한 반면, 중국 CATL은 점유율 32.5%를 차지하면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즉, 중국 CATL은 국내 3사 점유율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업체가 된 것이다.

이처럼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CATL과 빅 3에 근접해 있는 BYD가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한 배경은 전기차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것인데, 여기에 애플카 배터리 납품까지 이어지면 점유율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예측한다.

미국 조지아주 내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제1 공장 조감도(왼쪽) 및 건설 현장(오른쪽) [사진=SK이노베이션 ]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LFP 배터리에 대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앞으로의 중국 배터리사와 펼칠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전무는 올 1월 28일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FP배터리의 시장 전망에 대한 질의에 "점유율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무는 LFP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리튬이온 배터리인 NCM·NCA 등 삼원계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선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 하락도 이끌어 내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삼원계 배터리가 시장 내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같은 맥락의 전망을 내놨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전무)은 같은 달 진행된 LG화학 4분기 실적발표 컨콜에서 "성능과 무게 측면의 약점 때문에 LFP를 적용한 전기차 시장은 일정 수준 제한적이라 생각한다"고 꼬집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중국 배터리사와 애플의 이해관계 합치로 미·중 협력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있다"며 "하지만 한국 배터리사들은 기술력을 앞세워 위기를 기회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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