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올해 1분기 순익 3조…전 분기 두 배 급증


수수료수익만 4조5000억…수익 편중 지적도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3조원에 육박했다. 증시활황 등의 영향으로 역대급 실적을 냈던 직전 분기보다도 두 배 넘게 급증한 규모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 57곳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9천888억원으로 전 분기(1조4천18억원)보다 113.2%(1조5천870억원) 불어났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일등공신은 역시 수수료수익이었다. 이들 증권사의 1분기 수수료수익은 4조5천47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4.5%(8천959억원) 늘어났다. 이 가운데 수탁수수료가 2조5천216억원으로 36.1%(6천689억원) 확대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증가 영향이 컸다.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는 1조2천7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5%(633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3천319억원으로 20.9%(573억원) 확대됐다.

자기매매이익은 1조818억원으로 같은 기간 59.8%(4천47억원) 급증했다. 이 중 주식관련이익은 153.2%(5천152억원) 증가한 8천516억원, 채권관련이익은 414.8%(3천381억원) 확대된 4천1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파생관련부문에서는 1천894억원 손실을 냈다. 전 분기보다 173.1%(4천486억원)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 거래대금 및 수수료 수익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기타자산이익은 1조5천61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369억원) 늘어났다. 이 가운데 외환관련이익은 375억원, 대출관련이익은 8천531억원으로 모두 증가했지만, 펀드관련이익은 6천50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9.3%(6천507억원) 쪼그라들었다.

판매관리비는 3조85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9%(2천260억원) 증가했다.

이들 증권사의 1분기 자산과 부채, 자기자본은 모두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말 증권사 자산총액은 618조6천억원으로 전분기 말 609조3천억원 대비 1.5%(9조3천억원) 증가했다. 현금 및 예치금이 8조9천억원, 신용공여금이 3조5천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에 증권사 1분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4.4%(연환산 17.4%)로 전년 동기 0.9%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사 부채총액은 549조원으로 전 분기 말 541조4천억원 대비 1.4%(7조6천억원) 증가했다. 예수부채(-9천억원)와 매도파생결합증권(-6조8천억원), RP매도(-3조9천억원)은 모두 감소했지만, 매도증권 등 기타부채가 18조3천억원 늘어난 데 기인했다.

한편 초대형IB 발행어음은 16조5천억원으로 5.8%(9천억원) 확대됐다.

이들 증권사의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69조6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 67조8천억원 대비 2.7%(1조8천억원) 증가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로 꼽히는 순자본비율(NCR)은 상승했다. 통상 NCR이 높을수록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은 높다고 평가한다. NCR은 500% 이상이 적정 수준이지만, 150% 미만으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증권사 1분기 평균 순자본비율은 719.9%로 전 분기 말 698.6% 대비 21.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8곳의 순자본비율이 1천609.4%로 28.7%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순재산액(자본총계) 증가로 영업용순자본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85.7%로 전 분기 말 691.1% 대비 5.6%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대형 증권사는 RP매도·파생결합증권 발행 등 적극적인 자금조달로 중·소형사에 비해 레버리지비율이 높았다.

증권사 순이익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활황 등의 영향으로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수탁수수료 규모 확대로 수수료수익 중 IB와 자산관리 부문의 비중은 축소되고, 수탁수수료에 편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이들 증권사 수수료수익의 수탁수수료 비중은 2009년 69.2%에서 2015년 57.9% 2018년 46.8% 2019년 36.5%까지 감소하다가 2020년 52.0% 올해 1분기 55.4%까지 확대됐다. 이는 향후 주식시장 침체, 대내외 경기불안 등에 따라 투자자가 이탈할 경우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효희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코로나19 및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국내·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