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시장 재건축을 위해 건물을 철거하던 중 IMF 위기 등이 발생하며 20년 넘게 방치된 구로구 '가리봉시장'의 복합개발이 다시 속도를 낸다.
서울시는 가리봉시장 내 부지(3천708.2㎡)에 오는 2023년까지 지하 3층~지상 12층 높이의 복합건물(연면적 1만7천829.69㎡)을 짓는다고 1일 밝혔다.
지상 3층~12층에는 청년들을 위한 '행복주택'이 246호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 1층~지하 3층에는 가리봉시장 상인과 주민들이 오랫동안 필요로 했던 공영주차장(186면)이 들어선다. 지상 저층부에는 시장 고객지원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같은 생활편의시설(생활형 SOC)이 생겨 입주민은 물론 시장상인과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구로구가 구유지인 해당 부지의 무상허용을 허가하고, 서울시와 SH공사가 사업비를 투입해 복합건물을 신축한다. 설계‧시공은 민간 전문업체가 맡는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대상지가 영업 중인 시장 내부에 있고 도로가 협소한 여건 등을 고려해 모듈러 공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건물 주요구조부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설치‧조립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보다 공사 기간이 6개월 정도 단축되고, 공사과정에서 소음이나 분진이 덜 발생하는 친환경 건설기술이다.
서울시는 이번 복합건물 건립으로 청년층의 주거수요를 흡수하는 동시에, 가리봉시장 고객과 상인들의 이용 편의를 높여 침체한 지역 활성화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시는 중고층 모듈러 건축이 드물게 시도되는 방식인 만큼 전문적인 제작‧시공 기술력을 갖춘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4월 공모를 실시했다.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사업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해 이달 중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까지 기본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23년 8월 조성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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