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호텔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관광숙박업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서울 관광호텔은 331개로 1년 전보다 2개 줄었다. 2008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관광호텔 감소는 처음이다.
이 같은 감소세는 코로나19로 호텔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고, 2주간의 자가격리 탓에 업무로 한국을 찾는 비즈니스 방문객까지 줄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게다가 결혼과 행사 등에도 인원 제한이 걸리면서 호텔을 찾는 이들은 크게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일부 호텔은 휴업에 들어가거나, 매각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서울 동대문구 경남관광호텔은 문을 닫았고, 종로구 센터마크호텔은 휴업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쉐라톤 서울 팔래스 호텔과 르메르디앙 호텔 등 서울 강남권 5성급 특급호텔도 문을 닫았다.

최근에는 40년 전통의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앞서 매각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호텔들도 여럿있다. 지난해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과 크라운관광호텔 등은 매각 추진 중 가격 등의 문제로 결국 매각이 무산되기도 했다.
또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았던 명동에 위치한 호텔 10곳 중 9곳이 매물로 나와 있을 만큼, 관광호텔의 경영난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호텔들은 객실 할인률 50%를 내거는 등 파격적 가격으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호텔 전체 객실의 절반만 고객을 받을 수 있는 정책 탓에 영업손실은 증가세다.
호텔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대신 내국인을 유치하기 위한 할인행사는 물론 신규메뉴, 굿즈상품 등을 내놓으며 호텔 방문을 유도하고 있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호텔업계가 큰 위기를 맞으면서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이 휴직에 들어가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왔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생각보다 장기화 되면서 올 연말까지도 업계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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