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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비스포크 김치냉장고에 얼음이 꽁꽁…소비자 불만 폭발


300리터대 3도어 모델 제품만 구형 '직접냉각' 방식적용…"원가 절감 노린 듯"

삼성전자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1. 지난해 결혼한 김영애(가명) 씨는 혼수로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냉장고를 구입했다. 1년 정도 해당 제품을 사용하던 김 씨는 우연히 아래칸에 성에가 낀 것을 발견했고,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 여러 차례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지만 "자연스런 현상이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들어 황당했다. 김 씨는 "친정에서 김치냉장고를 쓸 땐 한 번도 저런 경우를 보지 못했다"며 "성에인 줄 알았지만 나중엔 깨야할 정도로 얼음이 생기는데도 고객센터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 언짢았다"고 말했다.

#2. 경기도 동탄에 사는 전지민(가명) 씨는 최근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냉장고 스탠드형을 사용하던 중 얼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서랍 두 칸 모두에 얼음이 얼어서 문이 닫히지 않아서다.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건 전 씨는 "서랍칸은 김치냉장고용으로 사용하면 마트 내 아이스크림 냉동고처럼 벽에 얼음이 낄 수 있어 일반 냉장으로 사용하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김치냉장고용으로 구입해서 일반 냉장고로 쓰라고 답변하는 게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비스포크 김치냉장고를 사용하는 한 소비자가 게재한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비스포크 김치냉장고를 사용하는 한 소비자가 게재한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처럼 최근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냉장고 내부가 얼어 서랍이 안열린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아무리 온도를 높여도 김치와 식품들이 얼어버려 버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측이 안일한 대응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화를 돋우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비스포크' 김치냉장고를 비롯한 삼성전자의 300리터대 3도어 모델 전 제품에서 이같은 성에, 얼음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김치냉장고 중 가장 인기가 많고 판매 비중이 높은 300리터대 3도어 모델 제품에 '직접 냉각' 방식을 일부 적용한 탓이다. 이는 삼성전자서비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삼성 300리터 대 김치냉장고의 중칸과 하칸에 직접 냉각 방식을 쓰고 있다고 안내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00리터대 3도어 모델 일부 칸에만 '직접 냉각' 방식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 맞다"며 "'직접 냉각' 방식이 효율이 좋아 이 제품을 찾는 일부 고객들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금도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접 냉각' 방식에 비해 '직접 냉각' 방식이 적용된 김치냉장고에 얼음이 생길 수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얼음이 끼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라며 "문이 안닫힐 정도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실제 AS센터에 접수되는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직접 냉각'은 가전 제조사들이 과거에 뚜껑형 김치냉장고에나 쓰던 방식으로, 냉장고 벽면에 바로 위치한 냉각기의 냉기로 자연 대류와 열 전도 원리로 냉장고 내부를 직접 냉각한다. 이 방식은 냉각 속도가 느리고 온도 분포가 불균일하며 내부에 발생하는 얼음형태의 성에를 사용자가 직접 녹여야 하는 수동제상이 필요하지만 제조단가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 방식을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에 쓰게 되면 내부가 얼어서 문이 안 열릴 수도 있다. 또 보관된 김치 등 내용물을 정기적으로 빼내고 전원을 끈 후 얼음을 녹여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LG전자, 대우 등 대부분의 가전 제조사들은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에 간접냉각 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냉장고 뒤쪽 안에 숨겨져 있는 냉각기에서 만들어진 냉기를 냉각팬으로 내부에 순환시켜 냉각한다. 상대적으로 냉각 속도가 빠르고 온도 분포가 고르며 자동제상 방식으로 직접 얼음을 녹이거나 할 필요가 없어 내부 청소도 쉽다. 대신 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300리터대 3도어 모델 제품에 '직접 냉각' 방식을 적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김치플러스' 김치냉장고를 처음 선보인 후 2019년에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시켰다.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는 4도어와 3도어, 1도어 등 총 3가지 타입으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색상의 도어 패널을 선택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직접 냉각' 방식이 적용된 300리터대 3도어 모델에서 얼음 이슈가 꾸준히 발생해 발목이 잡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뚜껑식 김치냉장고에서나 쓰던 '직접 냉각' 방식을 쓴 것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졌다"며 "결국 터질 게 터졌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외 다른 대부분의 회사들은 프리미엄 제품인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에 직접 냉각 방식은 적용하지 않는다"며 "심지어 삼성전자조차도 해당 모델 외엔400리터 이상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에 직접 냉각을 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비스포크 김치냉장고에 보관해뒀던 김치에 얼음이 낀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비스포크 김치냉장고에 보관해뒀던 김치에 얼음이 낀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업계에선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삼성전자가 여전히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군에 구형인 '직접 냉각' 방식을 계속 적용시키고 있는 것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다나와리서치가 지난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김치냉장고 도어수별 판매량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3도어 제품의 점유율이 45%로 가장 많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원가를 절감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같이 나섰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비스포크' 김치냉장고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스탠드형에 '직접냉각' 방식을 적용한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김치냉장고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 제품군에 구형 직접 냉각 방식을 쓴 것은 소위 '볼륨구간'이라고 불리는 판매가 많은 제품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원가 절감을 밀어붙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모델에 원가절감 꼼수를 부렸다가 오히려 많은 고객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이름값과 비스포크의 화려한 광고를 보고 비스포크 김치냉장고를 구입한 고객들은 이 제품을 쓰는 수년 동안 매달 제품에 보관하던 김치를 빼내고 전원을 끄고 얼음을 녹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며 "비싼 돈과 노력을 들여 마련한 소중한 김치가 툭하면 통째로 얼어버려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되는 소비자 입장에선 화가 날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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