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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로사의 애니월드] 화끈한 격투로 승부한다!


 

다매체 시대로 접어 들면서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 인기 프로그램으로 이종 격투기를 빼놓을 수 없다. 최소화된 룰 만큼이나 잔인하고 섬뜩해 보이지만 바로 그 점이 여러 제약 때문에 밋밋해진 타 격투 스포츠와는 다른 짜릿한 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종 격투기가 크게 번성한 나라로는 단연 일본을 꼽는데 그래서인지 실제보다 화끈한 액션 묘사가 가능한 애니메이션에서도 격투는 꽤 매력적인 소재로 작용한다.

'그래플러 바키(파이터 바키)'는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작품. 터질듯 울룩불룩한 근육질의 마초들이 가득한 이 작품은 지상 최강의 생물이라 불리는 아버지를 꺾으려는 한마 바키가 주인공이다. 그만큼 지하 격투장에서 벌어지는 살벌한 이종 격투 묘사는 이 작품의 핵심이다.

15세에 단신으로 상대 조직을 궤멸시키고 보스로 올라선 카오루, 패배를 알고 싶다며 도전을 신청한 사형수 도리앙, 잔인한 인체 실험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급소를 일격 격파하는 전직 의사 쿠레하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걸어온 거친 사내들이 대거 출연하여 토하는 열기가 대단하다.

한편 얼마 전 국내 방영을 개시한 '에어마스터'의 주인공 아이카와 마키는 184cm 의 거구 여고생으로 엄청난 점프력, 빠른 공중 회전과 그 힘을 이용한 강력한 킥으로 시원한 액션을 선보인다.

후카미치 랭킹이라는 순위 매김이 있긴 하지만 아예 관객을 위한 링이나 별도의 무대가 존재하지 않는 스트리트 파이트를 표방하고 있다.

여성 파이터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힘이나 기량 묘사의 스케일은 절대 뒤지지 않는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또한 격투의 주인공이 여성이란 점에서는 삼국지를 기발하게 차용한 '일기당천' 역시 놓칠 수 없다.

삼국 시대를 수놓은 영웅들의 혼이 담긴 곡옥이 일본에 전래된 이래 관동 지방에는 낙양, 성도, 남양, 양주 등의 7대 패권 고교가 일어나 세력 다툼으로 날을 지샌다.

그 한가운데에는 주유 공근이라는 뛰어난 책사를 만나고도 전혀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심각한 백치미 소녀 손책 백부(손사쿠 하쿠후)가 있다.

격투만 했다 하면 종잇장처럼 잘도 쭉쭉 찢겨나가는 옷과 반라는 기본인 노출 수위로 인해 민망하기도 하지만 실제 삼국지상의 인물 관계가 이어지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 해준다.

인간 내면의 호승심에 충실한 이 작품들의 매력은 바로 발산에서 오는 쾌감 그 자체이다. 그러면서도 이 장르의 인기가 법보다 주먹이 가깝고, 울분을 터뜨리고 싶지만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는 현실의 반영은 아닐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씁쓸해지기도 한다.

/송로사 애니메이션 칼럼니스트 minmay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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