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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리모델링 사업', 계륵서 황금알 낳는 거위 변신


DL이앤씨·GS건설·현대건설, 리모델링 적극 진출…수도권 전세난에 관심 ↑

대형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대형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수도권 내 노후주택 비율이 높아지는 동시에 건설사들이 수익 성장을 위해 사업 활로를 확장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리모델링' 시장이 활기를 보인다.

그간 리모델링 사업은 건설사들이 들이는 품 대비 수익성이 낮아 정비사업 경쟁에서 밀려난 일부 건설사들 위주로 진행됐으나, 최근에는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대형건설사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DL이앤씨가 리모델링 시장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DL이앤씨는 산본 우륵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지난 1일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공사비는 약 3천225억원이다. DL이앤씨가 사명을 변경하고 최초로 수주한 리모델링 사업이다.

DL이앤씨는 국내 최초의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인 마포 용강 아파트(강변그린)부터 압구정 현대사원아파트(압구정 아크로빌, 공동주택 리모델링 2호), 공동주택 리모델링 3호인 이촌동 로얄맨션까지 성공적으로 준공한 경험이 있다.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차별화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예정 단지명은 'e편한세상 산본 센터마크' 다. DL이앤씨는 e편한세상 산본 센터마크에 그리드 디자인, 스카이라운지, 커튼월룩, 그랜드 게이트 등 랜드마크 외관 디자인과 프리미엄 조경설계, 실내골프연습장, 피트니스&GX룸, 독서실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를 제안했다. DL이앤씨는 향후 서울과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산본 우륵아파트 리모델링 투시도. [사진=DL이앤씨]
산본 우륵아파트 리모델링 투시도. [사진=DL이앤씨]

수주잔고 업계 1위의 GS건설은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리모델링 사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지난달 21일 문정건영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전자투표를 통해 GS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결정했다. 전자투표는 주택법 개정령 개정 이후 처음으로 시행된 것이다. 이 사업은 지하 1층~지상 15층, 54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지하 4층~지상 16층, 626가구로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공사비는 2천200억원 정도다.

GS건설은 마포 밤섬현대아파트 리모델링, 마포 서강GS아파트 리모델링, 분당 매화마을공무원2단지 리모델링 사업에도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아파트 리모델링으로 새해 첫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1월 신정마을용인수지9단지 주공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임시 총회에서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경기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에 있는 지하 1층∼지상 20층, 9개 동 규모의 주공 아파트 812가구를 증축해 지하 3층∼지상 23층, 9개 동 914가구로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공사비는 2천280억원으로 책정됐다. 단지명은 '힐스테이트 그레이트 나인'으로 정해졌다.

현대건설은 첨단 스카이라운지, 대형 커뮤니티, 명품 조경 마감재, 키즈 특화 공간, 지하 주차장 비율 100%, 3베이(Bay)·3면 개방 평면 등을 갖춘 주거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주택사업본부 내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구성하며 리모델링 분야의 수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90년대 초반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를 건설한 경기도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용적률 제한 하에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재건축 사업의 경우 리모델링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계획 측면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깊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수도권 전세난이 심화할수록 1기 신도시를 비롯해 수도권 리모델링에 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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