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IT돋보기] 韓에서만 돌풍?…中 모바일 게임 전세계 '열풍'


주요 국가 앱 마켓서 매출 상위권 다수 차지…中 게임 해외 진출 가속화될듯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편집자]
미호요 '원신'은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게임 시장에서 고루 인기를 끌고 있다. [미호요]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한국 게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게임들이 전세계 대부분의 주요 국가에서 매출 상위권에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신', '라이즈 오브 킹덤즈' 등이 전세계에서 고루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게임들의 해외 매출도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국내·외 게임들의 판호(허가증) 발급 기준을 보다 까다롭게 하고 실제 판호 발급 횟수를 줄이는 등 게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세계 앱 마켓 점령한 中 게임…韓 외 美·日·英·佛 등도 사정권

3일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들의 모바일 게임은 세계 주요 앱 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상당수 중국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4399게임즈 '기적의 검(3위)' ▲미호요 '원신(5위)' ▲릴리스게임즈 '라이즈 오브 킹덤즈(9위)' ▲쿠카게임즈 '삼국지 전략판(10위)' ▲게임나우테크놀로지 '원펀맨: 최강의 남자(11위)' ▲하이퍼그리프 '명일방주(19위)'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기적의 검'과 '라이즈 오브 킹덤즈'는 1년 넘게 매출 톱10 안에 안착하며 장기 흥행작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 외에도 지난해 전세계 게임 시장 10위 안에 든 국가들 대부분에서 중국 게임이 인기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3일 구글 플레이 기준으로 IGG '로드 모바일(1위)', '원신(6위)', 킹스그룹 'S.O.S.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10위)', 라스트쉘터 스튜디오 '라스트 쉘터(15위)', 탑워 스튜디오 '탑 워(16위)' 등 5개 게임이 매출 20위 안에 들었다. 시장 3위 일본에서도 '명일방주(5위)', C4게임즈 '방치소녀(6위)', '원신(7위)', 넷이즈 '나이브스 아웃(13위)' 등 4개 게임이 포함됐다.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도 중국 게임이 활발하게 플레이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게임 시장 규모 10위 안에 든 국가들이다. 국가별 구글 플레이 기준으로 매출 상위 20개 게임 중 이탈리아에서 4개, 독일에서 5개, 영국·스페인에서 6개, 프랑스에서 7개가 중국 게임이었다.

[표=아이뉴스24 DB]

이 지역에서는 'S.O.S.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이 모두 매출 10위 안에 들며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원신' 역시 5개 국가에서 모두 20위 안에 포함됐다. 이 밖에 펀플러스 '킹 오브 아발론', '로드 모바일', '라이즈 오브 킹덤' 등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 게임들이 수개월 동안 장기 흥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특정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게임들이 흥행하는 것도 특징이다. '원신' 등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도 있지만 '라이즈 오브 킹덤', '로드 모바일', 'S.O.S.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 등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들도 다수 포진했다.

스페인·독일 등에서 인기인 '모바일 레전드'는 MOBA(팀대전 온라인게임) 장르에 속하며 일본에서 유행하는 '나이브스 아웃'의 경우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산 소셜 카지노 게임도 흥행하고 있다.

중국 게임이 주요 시장 곳곳에서 매출 상위권을 형성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거둔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 게임산업연구원은 중국 게임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액을 40억6천400만달러(약 4조5천488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37억8천100만달러(약 4조2천313억원)보다 3천억원 정도 늘어난 수치다. 더욱이 이는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 연속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업계에서는 이미 중국산 게임의 전반적인 질 자체가 상승했다고 보고 있다. 수년 전 '양산형 게임'으로 대표되던 시절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원신', '라이즈 오브 킹덤즈' 등은 게임성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꾸준히 앱 마켓 등에서 높은 별점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확률형 아이템'으로 대표되는 지나친 과금으로 도마 위에 오른 국내 게임과 비교하면 과금 수준도 어느 정도 납득할 만하다는 평가가 다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든 게임에 다 해당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흥행하는 중국 게임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게임 퀄리티도 높고 콘텐츠 보강 업데이트도 빠르게 이뤄져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즐기도록 유인한다"라며 "한국의 경우 최근 확률형 아이템 이슈와 맞물려 중국 게임사들이 상대적으로 과금을 덜 해도 아이템 등이 잘 나온다는 등의 부분이 조명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기준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3위부터 9위까지 보이는 게임 중 3개가 중국 개발사들이 제작한 게임이다. [사진=구글 플레이 갈무리]

◆中 게임시장 규제 강화…中 게임 해외 진출 더욱 활발해질듯

이런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자국 시장으로 들어오는 외국 게임에 대한 규제를 까다롭게 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은 지난해 총 97개 외국 게임에 대한 자국 시장 유통 허가증(외자판호)를 내 줬는데 2019년 185건에 비해 거의 절반이나 줄어든 수치다.

올해는 현재까지 33개의 외국 게임에 판호를 발급했는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 게임에 대해서는 특히 장벽이 높아 지난해 12월 컴투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올해 2월 핸드메이드게임즈 '룸즈' 등 2개만이 2017년 이후 유이하게 판호를 발급받았다.

자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심사도 매년 엄격해지고 있다. 2017년 내자·외자판호 발급 건수가 총 9천368건이었는데 2018년 2천64건, 2019년 1천570건, 2020년 1천241건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외자판호뿐만 아니라 내자판호 발급 건수도 감소하는 모습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열린 '중국 게임산업연회'에서 2021년에도 사후 관리와 감독을 더 강화하겠다고 언급하면서 판호 발급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최근 '게임 심사 채점 세칙'을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판호 발급 심사를 진행하기로 한 점도 변수다. 5가지 세부 항목 중 '관념지향' 항목은 게임이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에 부합하는지 여부 등이 기준이며, '문화적 의미' 항목은 게임 중 중화 문화를 전파·확산 가능한지를 본다.

이들 항목에서 5점 만점에 3점 이상을 받아야 판호 발급 대상이 되기 때문에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이들 요소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실제로 중국 진출 장벽이 높아질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국내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처럼 중국이 외국 게임은 물론 자국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면서 중국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유인이 더욱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결국 더 많은 중국 게임들이 전세계 앱 마켓 매출 상위권을 점령할 가능성이 크고,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중국 게임들과 혈투를 벌여야만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은 "많은 중국 게임사들이 이제 해외 IP를 재료로 해외 개발자들을 고용해서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게임을 만들고 있다"며 "더욱이 중국 정부의 국내 게임 규제도 심해지고 있는 상황까지 맞물려 앞으로 중국 업체들의 해외 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IT돋보기] 韓에서만 돌풍?…中 모바일 게임 전세계 '열풍'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