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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인테리어업계, 올해 실적 기대감 높아지는 이유는


가구·인테리어업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인테리어, 온라인 가구 부문 매출 상승

한샘이 올 상반기 공개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적용 인테리어 모습 [사진=한샘]
한샘이 올 상반기 공개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적용 인테리어 모습 [사진=한샘]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가구·인테리어업계의 실적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건설 경기 불황에도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주요 가구·인테리어업계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선방한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의 '스피드 주택 공급'으로 수혜가 예상되며 가구·인테리어업계 실적 상승 기대감이 높다.

오세훈 시장은 향후 5년간 36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중 18만5천호를 민간개발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5층 룰 및 용적률 제한,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재개발 및 재건축 관련 규제를 완화 또는 해제를 추진한다.

해당 공략이 실행되면 장기적으로 인테리어 수요나 가구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분양시장의 호조가 이어지면 주방가구나 수납가구 등 인테리어 관련 매출이 오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에도 집콕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난해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가격 인상과 판매망 확대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성장 가속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한샘 등 일부 업체는 이달부터 5%대 가구 판매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도 해 실적 상승 기대는 더 높은 상황이다.

◆ 한샘, 지난해 이어 1분기도 실적 '호조'…현대리바트도 장기적 매출 상승 기대

가구·인테리어업계 1위 한샘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도 순항 중이다. 한샘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했다. 매출액도 전년대비 12.3% 증가한 5천531억원을 기록했다.

상세 지표를 보면 온라인 부분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6%, 리하우스(인테리어 등)는 21.5% 성장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큰 폭으로 기여했다. 특히 한샘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7% 증가했다.

한샘은 리모델링 사업인 '한샘리하우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리하우스는 가구, 욕실, 창호, 바닥재 등을 포함해 집 전체 공간을 한 번에 제안하는 사업 모델이다. 시공 평수에 따라 다르지만 세트당 일반적으로 1천만~3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상당한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한샘 한 관계자는 "올 패키지 공간 설계와 전공정 직시공, 공정 기간의 획기적 단축 등 기존 리모델링 시장에 없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올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올해 리모델링·인테리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하고, 시장 주도적 사업자로써의 위치를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 현대리바트는 스마트 워크 공장 준공,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 사업 다각화 등으로 시장지배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에서 예상하는 현대리바트의 1분기 실적은 소폭 하락세가 점춰지고 있지만 올해 전체로 보면 사업이 우상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전년동기대비 55.8% 늘어난 3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매출액은 1조3천8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9% 성장한 바 있다.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해부터 현대리바트는 '리바트스타일샵' '리바트 키친 플러스' 등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영업망을 최대 50여개 여는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B2C 가구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는 분야로 최근 온라인 시장에서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 '레이저 엣지' 기술이 적용된 리바트키친 제품 [사진=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 '레이저 엣지' 기술이 적용된 리바트키친 제품 [사진=현대리바트]

◆ 이케아·LGS하우시스 등도 매출 호조세…사무용 가구업계는 코로나19 '반사이익' 못 얻어

업계 3위로 꼽히는 이케아코리아는 2020년 회계년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33% 늘어난 6천634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집콕 인테리어'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으로 인테리어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 베스트샵,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등 대형 가전마트와 복합쇼핑몰에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을 공격적으로 입점시키고 있다. 가전과 인테리어를 동시에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업계 최초로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매출이 소폭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특히 건축자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9% 증가한 1천152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이사는 "인테리어 사업 육성과 고부가 전략 제품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을 창출하는 일등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새로 출범되는 신설 지주회사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사무용 가구를 전문으로 하는 퍼시스나 코아스는 지난해에 오히려 실적이 역성장했고 올해도 '재건축 이슈'의 수혜를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퍼시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 감소한 2천86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2.4% 증가하는데 그쳤다. 코아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22억원, 당기순손실 18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사무용 가구 비중이 높다보니 주거용 인테리어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구산업 성장률은 2017년 0.2%에서 2018년(5.7%), 2019년(9%)로 확대되는 흐름으로, 코로나19가 아닌 구조적인 성장 요인이 작용했다"며 가구 수 증가에 따른 소비시장 확대가 진행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신규주택 공급에 따른 수요 증가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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