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복귀 김형실 페퍼저축은행감독 "할일이 너무 많네요"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올드 보이의 귀환이 됐다. V리그 여자부 신생팀이자 7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사령탑으로 김형실 전 감독을 지난 22일 선임했다.

김 감독은 지도자로 오랜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지난 2006년 KT&G(현 KGC인삼공사)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15년 만에 프로팀 복귀다. 페퍼저축은행은 김 감독 영입으로 오히려 파격적인 선택을 한 셈이다.

김 감독은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최고령 사령탑이 됐다. 그는 2011년 한국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2012런던올림픽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에 팀 지휘봉을 다시 잡을 때까지 그동안 배구 행정쪽 활동을 더 활발히 했다. 그는 대한배구협회 전무이사와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위원장을 역임했다.

김형실 전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여자부 V리그 신생팀이자 7구단 페퍼저축은행 초대 사령탑에 올랐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김 감독에게 이번 자리는 의미가 있다. 오랜만에 다시 선수들을 꾸리고 팀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런데 준비할 시간은 많지 않다. 페퍼저축은행은 팀 창단 의사를 밝히면서 2021-22시즌부터 바로 참가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당장 오는 28일 열리는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남자부는 5월 4일 예정)가 문제다. 김 감독은 '아이뉴스24'와 가진 전화 통화를 통해 "할 일이 정말 많다"며 "외국인선수 영입과 관련해 동영상 등 살펴봐야할 자료가 많다"고 얘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KOVO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비대면 방식으로 남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한다. 김 감독을 비롯한 V리그 남녀부 14개팀 사령탑은 동영상과 에이전트들이 작성한 프로필 등 한정된 자료만을 놓고 선수 선발을 한다.

올 시즌 뛴 외국인선수와 재계약을 결정한 감독들은 덜하겠지만 김 감독을 포함해 새 얼굴을 선택해야하는 사령탑들은 고민이 많다. 한 시즌 결과에 외국인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김 감독 앞에 놓인 과제는 이것 뿐 만이 아니다. 코칭스태프 조각도 그렇고 선수단도 구성해야 한다. 기존 6개팀에서 보호선수 외 명단을 받은 뒤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 되는 창단 멤버를 골라야한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신임 감독이 여자배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시절인 지난 2012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 당시 경기 도중 타임아웃에 작전 지시를 하고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와 선수단 구성을 마친 뒤에도 김 감독은 당분간 바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구단 사무국이 맡아 할 일이지만 연고지 선정 문제도 남아있고 선수단이 손발을 맞출 연습 체육관 과 숙소 등도 정해야한다.

한편 김 감독은 김연경(흥국생명)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페퍼저축은행이 KOVO 이사회를 통해 창단 승인을 받은 뒤부터 김연경의 신생팀 합류 여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김 감독 선임 배경 중에는 김연경 영입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얘기도 있다. 김 감독과 김연경의 친분도 있는데다 2012 런던올림픽 당시 4강행을 이끈 가장 큰 주역으로 김연경이 꼽힌다.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맺은 계약 기간이 곧 만료된다. 다음 시즌에도 V리그에서 뛰기로 결정한다면 보류권을 갖고 있는 흥국생명과 재계약을 먼저 해야 한다.

신생팀을 포함해 V리그 다른팀으로의 이적은 그 다음 문제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30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현대건설과 경기에 앞서 코트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해외리그로 유턴에는 걸림돌이 없다. 그러나 V리그만을 기준으로 하면 2021-22시즌을 뛴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흥국생명 구단은 김연경의 향후 진로에 대한 보도가 계속 나오자 '신생팀을 비롯한 V리그 타팀 이적은 절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김 감독은 "김연경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나 시기는 아닌 것 같다"면서 "외국인선수 선발을 비롯해 선수단 구성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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