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김민수 검사'라고 사칭해 보이스피싱을 해 20대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40대 남성과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 범죄단체 가입활동 혐의로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98명을 검거하고 이 중 29명을 구속했다.
이들 조직은 2015년 8월부터 5년간 검찰과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10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조직폭력배 30대 A씨는 국내 조직 폭력배들을 중국 현지로 불러들여 보이스피싱 범행을 위한 조직을 결성했다.
이들은 중국 쑤저우 등 8개 지역 콜센터 등을 마련하고 국내 사람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조직은 검사를 사칭해 범죄단체가 개입된 사건에 피해자의 금융계좌가 연루된 것처럼 속이고 안전관리 명목으로 대포통장을 통해 피해금을 가로채거나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해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주겠다고 유인해 피해금을 가로챘다.
특히 피해자 중에는 지난해 2월 전북 순창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 거짓 수사 압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20대 취업준비생 B씨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직원은 B씨에게 조작한 검찰 출입증과 명함을 찍은 사진을 보내고 전화를 끊으면 현행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체포된 일당들 중 B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김민수 검사를 사칭했던 C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주범을 검거하여도 피해 회복이 어려우므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김민수, 이도현 검사와 수사관을 사칭한 전화를 받은 시민들께서는 대응하지 말고 신고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상연 기자(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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