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별사] "'동숲' 너 좀 낯설다"…'동물의 숲 포켓 캠프'


모바일로도 '동숲' 시리즈 즐길 수 있어…게임 내 과금 요소 등은 차이점

'겜별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무엇을 플레이해야 할지 모를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리뷰 코너입니다. 새로 출시됐거나 추천할 가치가 있는 게임들을 가감없이 감별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사진=한국닌텐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동물의 숲' 시리즈를 이제 한국에서도 모바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지난 29일 닌텐도코리아에서 '동물의 숲 포켓 캠프'를 한국에 정식 출시하면서다. 론칭 자체는 2017년 11월 이뤄져 VPN 등을 이용하면 다른 나라 앱 마켓에서 내려받아 즐길 수 있기는 했지만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아 한국 내에서는 그간 제대로 플레이하기가 어려웠다. 출시 약 3년 반만에 한국에도 마침내 상륙했다.

이 게임은 출시되자마자 국내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며 '동물의 숲' 시리즈의 지식재산권(IP) 위력을 증명했다. 지난해 초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열기가 '동물의 숲 포켓 캠프'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별점도 4점 중반으로 높은 편이다.

닌텐도 스위치의 정가가 36만원으로 결코 싸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처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동물의 숲'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게임 이용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동물의 숲 포켓 캠프'에서 '모여봐요 동물의 숲' 같은 방대한 콘텐츠를 즐길 수는 없다. 애초 전작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의 캠핑 요소를 특화해 발전시킨 게임이라 나만의 캠핑장을 꾸미는 데 게임 전체가 집중돼 있다. 여러 가구와 아이템들을 활용해 캠핑장을 그럴듯하게 꾸미고, 맵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동물 친구들을 캠핑장에 초대하는 것이 골자다.

그래서 목표도 뚜렷하다. 캠핑장을 멋있게 조성해 최대한 많은 동물들을 나만의 캠핑장으로 오도록 해야 한다. NPC인 '여울'이 주는 퀘스트도 이 같은 목표에 초점을 맞춰 주어진다. 퀘스트를 수행하면 가구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다양한 아이템을 지급한다. 그러면서 섬 곳곳에 있는 동물들을 캠핑장으로 모셔오기 위해 또 이런저런 퀘스트를 해야 하고 그러면 동물이 또 무언가를 이것저것 준다. 그러다 보면 점점 캠핑장의 규모가 커지고 동물 친구들도 늘어나게 된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얼마 없지만 나중에는 수십 명의 동물 친구들을 데리고 올 수도 있다.

'동물의 숲' 시리즈의 장점 중 하나가 자유도인데, 이보다는 캠핑장을 꾸려 나가는 목표에 자연스럽게 주안점을 두게 된다. 이처럼 '모동숲'과는 결이 다른 게임이기 때문에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하기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대신 '동물의 숲 포켓 캠프'를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같은 '동물의 숲' 시리즈지만 '모동숲'은 '모동숲'이고 '포켓 캠프'는 '포켓 캠프'인 것이다. 그래도 '동물의 숲' 폰트를 쓰고 '동물의 숲'에 나왔던 동물들이 다수 등장하는 등 충분히 '동숲' 시리즈의 정취를 느낄 수는 있다.

본가 시리즈와는 달리 부분유료화 게임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게임은 무료로 즐길 수 있지만 쾌적하게 플레이하려면 일정 수준의 과금은 불가피하다. 게임 내에서 이런저런 용도로 많이 쓰이는 '리프 티켓'이 있는데 캠핑장의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퀘스트를 하다가 주어지는 리프 티켓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연스럽게 현금결제에 손이 가게 된다.

또 게임 내 곳곳에 시즌팩, 초보자팩 등 다양한 유료 패키지 상품 배너들이 배치돼 있으며, 또 다른 인게임 아이템인 포춘 쿠키 역시 확장 스토리를 개방하기 위해서는 유료 쿠키 구매가 강제된다. 무과금으로도 플레이를 할 수는 있지만 괜찮은 가구나 아이템을 제작하려면 약 3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캠핑장을 얼른 꾸미고 싶은데 다 떨어져 가는 리프 티켓을 보면 결국 과금에 손이 가게 된다. 이처럼 '동물의 숲' 시리즈에 과금 요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낯설다는 반응도 제법 있다.

가구 제작, 낚시, 캠핑카 꾸미기 등 캠핑장을 잘 조성하기 위한 다채로운 활동들이 가능하다.

여기저기 과금을 유도하는 요소들이 있다. '동물의 숲' 시리즈에 이 같은 부분이 포함됐다는 것 자체가 낯설기는 하지만 과금 유도가 여타 모바일 게임에 비해 심하지는 않다.

AR 카메라 기능도 탑재돼 있다. 깨알 재미 요소다.

그러나 그렇다고 과금이 악랄(?)하다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워낙 국내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들이 다채로운 방식으로 거액의 과금을 유도하다 보니 이곳에 있는 과금 요소 정도는 그저 애교로 느껴질 수도 있다. 또 유료 아이템 대부분이 장식용 아이템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구입 여부는 이용자의 선택 사항이다. 체감상으로는 일반적인 모바일 캐주얼 게임의 과금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지 그 대상이 '동물의 숲' 시리즈라 낯설어 보일 뿐이다.

기존 '동물의 숲' 시리즈의 방대한 콘텐츠에 비하면 콘텐츠의 볼륨이 크지 않기는 하다. '동물의 숲'에서 소셜 네트워크 게임의 요소가 강해졌다고 여기면 '동물의 숲 포켓 캠프'가 어떤 게임인지 이해할 수 있다. 약간 이질적인 부분이기는 하지만, '동물의 숲' 시리즈를 맛보기로라도 간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여전히 충분히 해 볼 만한 게임이라는 생각이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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