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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역사왜곡 무지했다" '조선구마사' PD·작가·배우, 엿새만에 모두 사과


[아이뉴스24 이도영 기자] '조선구마사' 방송사, 제작사에 이어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 등 배우들과 신경수 PD, 박계옥 작가까지 잇따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역사왜곡 논란으로 드라마가 폐지된 사상 초유의 사태 속 여전히 거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22일 첫 방송 직후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조선의 기방이 중국식으로 꾸며지고, 태종이 환시에 시달려 무고한 백성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인물로 그려졌기 때문.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제작발표회에서 출연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SBS]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제작발표회에서 출연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SBS]

그간 중국 브랜드의 PPL, 박계옥 작가의 전작 tvN '철인왕후'의 역사왜곡 논란에 이어 또 한 번 역사왜곡 논란이 고개를 들자,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조선구마사'와 함께한 다수 기업이 지원 철회 및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장소 협찬 및 제작을 지원한 전남 나주시, 경북 문경시 역시 지원 중단을 알렸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폐지 청원글이 게재돼 12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조선구마사' 관련 안건이 1천 건 이상 접수됐다.

논란이 커지자 SBS는 닷새만인 26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SBS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선구마사' 제작사 YG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역시 같은 날 "제작은 중단됐다. 해외 판권 건은 계약해지 수순을 밟고 있으며, 서비스 중이던 모든 해외 스트리밍은 이미 내렸거나 금일 중 모두 내릴 예정"이라 입장을 밝혔다.

배우 박성훈-감우성-장동윤이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BS]
배우 박성훈-감우성-장동윤이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BS]

27일부터는 배우들과 제작진의 사과문이 잇따라 게재됐다. 장동윤은 소속사 공식 SNS를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대단히 죄송하다. 이번 작품이 이토록 문제가 될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그것은 내가 우매하고 안일했기 때문"이라고 사과했다.

감우성 또한 "'조선구마사'가 역사의 실증을 바탕으로 한 역사드라마가 아닌 악령을 매개로 한 허구의 스토리라 하더라도 실존 인물을 통해 극을 이끌어 가야 하는 배우로서 시청자분들께 역사왜곡으로 비춰질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대중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배우로서 보다 심도 있게 헤아리지 못해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역시 송구스럽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박성훈 또한 자필 사과문을 통해 "작품으로 실존 인물을 다룸에 있어 부담감과 조심스러운 마음을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창작과 왜곡의 경계에 대해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했다"며 "사안의 심각성과 배우에게도 역사적 인식과 사회적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뒤늦게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사과에 이어 신경수 PD, 박계옥 작가 또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경수 PD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역사 속 인물들의 실명을 쓰면서 인물의 스토리구성이나 표현에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다"며 "시청자들께서 우려하시는 것처럼 편향된 역사의식이나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연출한 것이 아니다"며 "방송 취소라는 결정이 내려진 지금, 지난 1년 동안 갖은 노고를 마다하지 않은 스탭, 배우분들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한없이 죄송할 따름"이라 사과했다.

또 박계옥 작가는 "역사 속 큰 족적을 남기셨던 조선의 건국 영웅 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했다"며 "의도적인 역사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역시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도영 기자(ldy100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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