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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SNS마켓 투잡 도전?"…인플루언서에 물었다


핫트 인플루언서 로니마켓·리사픽 "진입장벽 낮고 위험부담 적어"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편집자]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N잡러'가 대세라는데 나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마켓에 도전해볼까?"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N잡러가 늘면서 SNS마켓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일정 시간을 근무해야 하는 다른 직업군과 달리, SNS마켓은 일상 속 취미생활을 즐기며 수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명인은 아니지만, 이웃과 가깝게 소통하며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주목받는 추세다.

실제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가 지난해 직장인 6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1%가 '투잡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선호 직업으론 쇼핑몰·세포마켓(24.3%)이 유튜브(23.1%)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세포마켓이란 SNS를 이용한 1인 마켓으로, 특히 30대의 선호도가 높았다.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인플루언서 커머스 플랫폼 '핫트'에서 활동 중인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로니마켓'과 '리사픽'을 서면 인터뷰했다.

핫트는 제조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C2M 플랫폼으로, 인플루언서의 제품 후기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구독자가 1천~1만명인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제품을 직접 체험해본 후 판매글을 올리면 소비자가 구매하는 구조다. 핫트는 인플루언서를 위해 SNS마켓 운영에 필요한 주문·결제·배송·CS 솔루션을 제공한다.

인플루언서 '리사픽'의 인스타그램과 핫트링크(왼쪽부터) [사진=리사픽 인스타그램 캡처]

로니마켓과 리사픽은 지난해 누적 거래액이 각각 10억 원, 5억 원이 넘는 인기 인플루언서다. 그러나 이들도 처음엔 '일상스타그램'으로 시작했다.

아이 출산 후 '육아스타그램'을 운영하던 로니마켓은 구독자가 늘면서 공동구매에 도전하게 됐다. 리사픽은 교수직 은퇴 후 일상 기록을 위해 SNS를 시작했다가 이웃들이 제품 구매처 등을 문의하면서 자연스럽게 SNS마켓을 열었다.

로니마켓과 리사픽은 부업으로 SNS마켓에 도전하는 걸 적극 추천했다. 초기 투자비나 고정비용 등이 없어 진입장벽과 위험부담이 낮은 데다, 재택이 가능해 전업주부나 육아맘에겐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이다.

로니마켓은 "아이를 키우며 집에서 할 수 있는 부업으로는 SNS마켓 만한 게 없다"며 "트렌드를 읽고 상품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SNS마켓 콘텐츠 준비·제작에 2주 소요

흔히 SNS마켓 하면 '사진 몇 장 찍어 올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지만, 최근엔 콘텐츠 품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만큼 콘텐츠 제작에 드는 시간도 느는 셈이다.

로니마켓은 한 제품을 2주 정도 사용하며 틈틈이 사진·영상을 촬영한 후, 이를 ▲판매예고글 ▲판매글 두 가지로 편집해 올린다. 콘텐츠 하나 제작하는 데 약 2시간이 걸린다. 리사픽 역시 "한 개의 영상을 만드는 데 하루가 걸린다"라며 "제품 테스트 기간까지 포함하면 콘텐츠 하나에 평균 일주일이 걸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SNS마켓 판매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한 후기다. SNS마켓은 '관계형 커머스'이기 때문에 과장 광고 글을 올리면 구독자가 금방 떨어져 나갈 수 있다.

이에 로니마켓은 "아이들은 호불호가 표정에 나타나다 보니 솔직한 후기를 위해 동영상 위주로 콘텐츠를 제작한다"라며 "육아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아이가 잘 먹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제품은 샘플 비용을 다시 입금하더라도 절대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구매율을 높이려면 남들과 차별화된 후기도 중요하다. 리사픽은 필요한 만큼 잘라 쓸 수 있는 '일회용 컷팅도마' 판매 시, 직접 김치와 육류를 썰며 위생관리 편의성과 내구성을 강조했다. 또 도마 사용 전 세척이 필요하고, 제품 뒷면에 물을 묻히면 밀착력이 좋아진다는 팁을 제공해 2차 판매 만에 5천 개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인플루언서 '로니마켓'이 올린 휴대용 젖병 소독기 콘텐츠 [사진=로니마켓 인스타그램 캡처]

물론, SNS마켓 운영이 순탄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리사픽은 "SNS마켓 운영 초기 일부 구독자들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일상을 공유하다 갑자기 제품을 판매하는 걸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용자들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초보 인플루언서라면 다이렉트메시지(DM)나 모바일 메신저 등으로 주문을 받고, 결제·배송을 관리하는게 쉽지 않다. 로니마켓은 "처음엔 아동복 사입부터 주문접수, 결제관리, 주소취합, 송장작성, 택배발송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겨야 해 힘들었다"라며 "제 실수로 택배가 잘못 간 적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 결제·배송·CS 원스톱 대세…'핫트' 뜨는 이유

이에 핫트는 자체 결제·CS 시스템을 구축, SNS마켓의 결제·반품·CS 편의성을 높였다. 하나의 판매 링크에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핫트링크'도 제공한다. 별도 쇼핑몰을 열지 않아도 인플루언서가 작은 미니 숍을 운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초기 인플루언서를 위해 스타터 매니저를 매칭, 일대일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런 장점 덕분에 핫트를 이용하는 인플루언서는 8천600명, 누적 구독자는 4천100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 주부층이 많이 이용 중이다.하루 딜 수도 1천 건 이상이며, 활성 인플루언서의 80%가 수익을 낼 정도로 성과도 좋다. 최근엔 판매수익이 1억 원이 넘는 인플루언서도 나오고 있다.

리사픽은 "요즘도 일부 소비자들은 과거의 공동구매를 떠올리고 배송이 일주일 넘게 걸리는지, 정품인지 등을 질문한다"라며 "핫트를 통해 배송·CS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핫트는 제품을 꼼꼼히 검수한 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다 보니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윤지혜 기자(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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