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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통 뒤집어씌우고 폭언·폭행 태움 간호사 교수됐다"


9년 전 대학병원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선배 간호사가 최근 대학교수로 임용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진=네이트판]

[아이뉴스24 조경이 기자] 자신을 괴롭힌 간호사가 간호학과 교수가 됐다는 소식에 울분을 토한 한 사연이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현직 간호사라고 소개한 누리꾼 A씨는 최근 네이트판에 '9년 전 저를 태운 당시 7년차 간호사가 간호학과 교수님이 되셨대요.(간호사 태움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태움'이란 영혼까지 태워야 끝난다는 병원 안의 괴롭힘 문화다.

A씨는 "간호사 커뮤니티에 올렸는데, 간호사 태움을 공론화 해달라는 많은 분들의 격려에 용기 내어 네이트판에도 올린다"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간호학과 학생으로부터 "이번에 새로 오신 학교 B교수님이 C대학병원 중환자실 출신이신데 아느냐"는 말을 들었고 "그 순간 심장은 요동치기 시작했고 손이 떨렸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2년 6월부터 1년여간 B씨와 한 대학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함께 일하는 동안 속수무책으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B씨가) 수없이 폭언, 폭행, 부모욕을 했으며 대선에서 특정후보 뽑기를 강요했고 환자에게 뽑은 가래통을 뒤집어씌우기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chest potable(스스로 찍으러 못가는 환자 엑스레이를 찍기 위한 기계)오면 그 앞에 보호장비 벗고 서있게 시키면서 ‘방사능 많이 맞아라~’ 낄낄거리고 주문을 외시던 분"이라며 "CRRT(24시간 투석기) 큰 관류액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오게 시키고(액체인데다 하나 들기에도 무거운데 두개씩 안 들면 폭행), 의미 없이 EKG포타블 기계(활력징후, 심전도 등을 측정하는 기계, 중환자실 환자가 CT,MRI 시술 등으로 이동시 사용함) 양손에 하나씩 들고 가져오랬다가 갖다놓으랬다 의미 없는 반복 훈련 시키고 힘들어하는 기색 보이면 덩칫값 못한다고 때렸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그 선배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날에는 '그냥 욕하지 말고 어차피 때릴 것이라면 소리 지르지 말고 빨리 얻어맞고 끝났으면 좋겠다' '차라리 주먹부터 날아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많았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어느 날은 만성 신부전증을 앓는 어머니를 언급하며 '네가 그렇게 재수없는 X이라 네 XX 아픈거야'라고 씨익 웃었다"면서 "이날 밤 잠도 못 자고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충격적인 폭로를 이어갔다.

이어 "B씨는 항상 연핑크색 유니폼으로 가려지는 부위만 때렸다"며 "무릎 뒤 발로차기, 쇄골아래를 주먹질하기, 명치 때리기, 겨드랑이 꼬집기, 옆구리 꼬집기, 등짝 팔꿈치로 때리기 등의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상체의 많은 면적은 일년 내내 (상처로 인해) 보라색 투성이었다. 온전한 피부색이었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한 멍투성인 상반신 사진을 찍고 노동조합에 가입하러 갔지만 '계획 없는 임신으로 보복성 이브닝 근무를 서다 유산한 간호사도 안 왔는데 네가 왔느냐'식의 직원의 말에 도저히 다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사직서를 쓰게 됐다는 사연을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A씨는 추가글을 올렸고, "(B씨가) 정상적으로 출근해 예정된 모든 수업을 진행하셨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예상은 했지만 씁쓸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A씨는 간호사 태움 방지를 위한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렸다.

/조경이 기자(rooker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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