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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이해진, 꿈은 이루어진다…전세계 향한 네이버 'GAFA 도전장'


Z홀딩스 발판삼아 日 본격 진출…북미·유럽 Z세대도 겨냥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미국과 중국의 거대 기업들의 제국주의에 끝까지 저항해 살아남은 회사로 남고 싶다."(2019년 6월 19일 한국사회학회·한국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꿈이 현실화하고 있다. 올해 네이버는 라인과 야후재팬 경영통합으로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만든 데 이어, 미래세대가 주목하는 신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네이버'에 한 발 더 다가선다.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사진=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사진=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밋업 2021'에서 올 상반기 스마트스토어 솔루션을 일본에 선보이고, 이를 국내 중소상공인(SME)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동대문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구축해 국내 패션 사업자가 국내뿐 아니라 일본·동남아에서도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가 국내 1위 온라인 쇼핑 사업자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사업자로 거듭나는 셈이다.

더불어 네이버는 올해 일본 검색 시장에도 세 번째 도전장을 낸다. 2000년 '네이버재팬'을 설립하며 일본에 첫발을 내디딘 후 번번이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엔 일본 최대 메신저·검색포털인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으로 성공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라인과 야후재팬은 2019년 11월 경영통합 합의 후 1년 4개월 만에 일본 최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 'Z홀딩스 그룹'으로 재탄생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출자한 A홀딩스가 Z홀딩스의 지주회사가 되고, 그 아래 라인과 야후재팬을 두는 구조다. Z홀딩스는 200개 이상의 서비스를 보유했으며, 이용자만 3억 명에 달한다.

이 GIO는 미야우치 겐 소프트뱅크 대표와 A홀딩스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A홀딩스 사명에는 아시아(Asia)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사업을 전개하되, 향후 북미·유럽으로 영토를 확대하겠단 포부가 담겼다. 이를 위해 Z홀딩스 5년간 5천억 엔(약 5조3천억원)을 투자해 2023년 매출 2조 엔(약 21조2천억원), 영업이익 2천250억 엔(약 2조4천억원)에 도전한다.

한 대표는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을 기점으로 국내외 사업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네이버의 많은 사업이 글로벌 과제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꽤 많은 부분이 진행되고 있고 스마트스토어가 그 첫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플랫폼인 네이버의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도입되는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프로젝트 꽃'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프로젝트 꽃'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 "Z세대 잡아라"…리셀·팬덤 플랫폼 통 큰 투자

이 외에도 네이버는 글로벌 Z세대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미래 시대를 이끌 Z세대를 선점해 장기적인 글로벌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이다.

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는 리셀(되팔기) 플랫폼에 연달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리셀 재테크'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Z세대 사이에서 한정판 명품·운동화 등을 되파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글로벌 리셀 시장은 지난해 280억 달러(약 31조4천300억원)에서 2025년 640억 달러(약 71조8천400억원)로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해 9월 동남아시아 1위 중고거래 플랫폼 '캐러셀'에 약 75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약 1천55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는 왈라팝에 AI·비전 등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왈라팝 등을 통해 유럽 시장을 이해하고, 네이버 플랫폼 협력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빅히트와 구축하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도 K팝 인기를 타고 글로벌 첨병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는 '브이라이브'와 빅히트의 '위버스'를 통합하기로 했다. 빅히트가 추산한 팬 플랫폼 시장은 약 8조 규모로,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온라인 음원·동영상 소비 증가와 MD·굿즈 금액 확대로 향후 2~3배는 무리없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여기에 네이버의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도 순항 중이다. 특히 제페토는 Z세대 신문화로 떠오른 메타버스(가상세계) 대표 서비스로 전 세계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제페토 가입자 수는 2억 명을 돌파했는데, 이 중 해외 이용자가 90%, 10대는 80%에 달했다. 빅히트·JYP·YG 등이 K팝 저변 확대를 위해 제페토에 연달아 투자한 배경이다.

네이버제트의 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 [사진=네이버제트]
네이버제트의 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 [사진=네이버제트]

◆ 네이버, 올해 웹툰·웹소설 양 날개로 난다

콘텐츠 부문은 올해도 네이버 영토 확장의 일등공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올 초 월평균 9천만 명이 이용하는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천500억원에 인수하며 세계 최대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모두 품에 안았다. 이는 네이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네이버는 IP(지식재산권) 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왓패드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스위트홈'처럼 웹툰·웹소설을 2차 콘텐츠로 제작할 예정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실적 발표 때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좋은 스토리 IP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라며 "Z세대에 검증된 웹툰·웹소설을 확보하고, 이를 영상화하는 등 글로벌 2차 IP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 본격적인 IP 사업 협의 확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7천200만 명의 네이버웹툰은 올해 연간 거래액이 1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지난해 스페인어·프랑스어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올해는 유럽 성장세도 주목할 부분이다. 또 단행본 연재 방식의 일본 '라인망가'가 에피소드 단위의 웹툰 연재 방식으로 체질을 개선해 카카오 '픽코마'에 내준 일본 1위 만화 플랫폼 지위를 되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일본 이커머스 사업 진출과 콘텐츠 사업 확장이 연중 네이버의 기업가치 레벨업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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