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건강] 여성 괴롭히는 골다공증·난소암, 새로운 사실 속속 밝혀져


카드뮴 수치↑…폐경 여성 골다공증 위험 3배↑, 난소암…새로운 유전인자 규명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골다공증과 난소암은 여성들에게는 괴로운 질환들이다. 골다공증은 폐경 여성에서 호르몬 변화로 급격히 악화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나이 많은 여성이 낙상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난소암의 절반 정도는 BRCA 유전자 변이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연구팀이 최근 이 같은 유전자 변이 이외에도 암 가족력으로 새로운 위험인자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난소암 위험성 예측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드뮴↑, 골다공증 위험 최대 3.6배 높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게 현대 사회이다. 대표적 유해물질로 카드뮴이 꼽힌다. 카드뮴은 흡연이나 식품 등을 통해 우리 몸에 쌓인다. 미세먼지를 통해서도 축적되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카드뮴 노출을 피하기란 쉽지 않다. 카드뮴이 몸에 축적되면 뼈 형성에 관여하는 신장기능과 부갑상선 호르몬, 비타민 D 대사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골밀도가 낮은 폐경 여성의 경우 카드뮴 노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골밀도는 35세 전후에 최고치에 도달하고 점차 감소한다. 여성의 경우 50세 전후 폐경이 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골밀도가 줄어든다. 해외에서는 혈중 카드뮴과 폐경 여성의 골밀도 관계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김은산 한의사 연구팀은 한국 폐경 여성의 혈중 카드뮴이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혈중 카드뮴 농도가 증가할수록 골다공증 위험이 오즈비(Odds Ratio, OR) 기준 최대 3.63배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뮴이 폐경 여성의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1년)에 참여한 50세 이상 폐경 여성 1031명을 연구대상으로 설정했다. 이들의 골다공증과 골감소증 진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건강한 젊은 성인의 평균 골밀도 수치와 차이를 기준으로 하는 ‘T-점수(T-score)’를 활용했다.

T-점수가 ‘-2.5’ 이하면 골다공증(osteoporosis), ‘-2.5~-1.0’이면 골감소증(osteopenia)으로 규정된다. 혈중 카드뮴은 환자의 혈액을 직접 추출해 검사하며 4분위로 농도를 구분됐다. 가장 낮은 수준은 1분위로 ▲낮은 수준 2분위 ▲높은 수준 3분위 ▲가장 높은 수준 4분위로 나눴다.

연구팀은 혈중 카드뮴과 골다공증의 연관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오즈비 값을 산출했다. 오즈비 값이란 집단을 비교할 때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된다. 해당 연구에서는 오즈비 값이 클수록 골밀도 질환의 위험이 커짐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혈중 카드뮴 농도가 3분위에 해당할 때 골밀도 질환 위험이 가장 컸다. 골다공증의 위험은 3.63배(OR=3.63) 높았으며. 골감소증의 위험은 3.22배(OR=3.22)까지 높아졌다. 다만 혈중 카드뮴이 4분위일 때 골밀도 질환의 위험도는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4분위에 해당하는 연구대상이 골다공증 약물을 복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골다공증 약물 복용 환자 모두 골다공증 환자로 포함해 분석하자 3분위와 4분위의 오즈비 값 차이가 줄어들었다. 해당 연구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카드뮴이 폐경 여성의 골밀도 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김은산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혈중 카드뮴 수치와 골다공증이 연관 관계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폐경 여성의 경우 급속한 골밀도 감소를 경험하는 만큼 카드뮴 노출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rchives of Osteoporosis’ 올해 1월호에 실렸다.

◆난소암, 유전자 변이 이외에 암 가족력 관련 새로운 위험인자 있다

난소암의 절반 정도는 BRCA 유전자 변이로 발생한다. 국내 연구팀이 이 유전자 이상 외에도 암 가족력으로 인한 새로운 위험인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윤진 교수, 정유연 임상강사, 유전진단검사센터 김명신 교수 연구팀은 BRCA 유전자 변이가 없더라도 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BRCA1 메틸화’가 증가해 ‘BRCA1 메틸화’가 난소암 발생의 위험인자임을 입증했다.

난소암은 브르카(BRCA) 유전자 변이가 원인이다. 국내 연구팀이 암 가족력으로 인한 새로운 위험인자가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DNA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연구팀은 분석 대상을 난소암 그룹과 정상 그룹으로 나누고 BRCA 유전자 변이 여부, 암 가족력 여부 등에 따라 교차 분석했다. DNA 분석에는 서울성모병원 인체유래물은행과 산부인과를 통해 수집한 혈액을 사용했다. 암 가족력은 부모, 형제 중 BRCA 유전자 변이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유방암, 난소암, 췌장암이 있는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결과 BRCA 유전자 변이가 없는 그룹을 기준으로 암 가족력이 있는 그룹은 암 가족력이 없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BRCA1 메틸화가 의미 있게 증가했다.

DNA 메틸화(methylation)는 DNA 염기서열에서 이중 뉴클레오티드인 CG의 C(시토신)에 메틸기(CH3)가 추가돼 발생하는 후성학적 변화이다. DNA에서의 메틸화 변화는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준다. 암세포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암은 유전적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이 때문에 난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BRCA1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평생 난소암에 걸릴 가능성이 40~60% 높아진다. BRCA2 변이가 있으면 11~30%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암은 대표적 부인암인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과 비교하면 발병률은 낮다. 반면 사망률은 50~60%로 가장 높다. 이는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어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윤진 교수는 “난소암이 발생하면 완치가 어려운 부인암으로 75%의 환자가 3기 이상의 진행된 병기에서 진단된다”며 “BRCA 유전자 변이가 없더라도 암 가족력이 있으면 유전자검사를 통해 난소암의 위험성을 예측 가능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실용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 1월 7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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