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갚을 빚 많아진 카드사…카드론 대출자, 이자 부담 커진다


올해 만기 예정인 카드채 규모 , 전년 보다 2조2천억 늘어

[그래픽=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올 한해 카드사들이 상환해야 할 채권 규모가 전년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상환 방법이 새로 채권 발행해 만기를 막는 '차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채권 발행 압력이 더욱 커진 셈이다. 가뜩이나 국고채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7개 전업 카드사(KB국민·신한·하나·우리·삼성·롯데·현대)의 카드채 규모는 16조7천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조2천500억원 많은 규모다.

◆ 카드채 의존도 높은 카드사…시장금리 상승에 진땀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대부분 카드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적절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데다,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게 가능하다. 자산유동화증권(ABS)도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고 있지만, 유동화 시킬 자산이 한정적이라는 점과 관리 소요가 있어 마냥 늘리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사실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규모가 전년 보다 늘었다는 건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영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필요한 자금이 많아지는 만큼, 카드채를 더 많이 발행할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지난 해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 등으로 인해 1년물 카드채도 많이 발행했다.

문제는 지금이 금리 상승기라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시장금리의 바로미터 격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해 8월 5일 0.795%로 저점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는데, 지난 1월 26일엔 1.007%까지 올랐다. 백신 개발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전 자산인 국고채의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부양을 위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국고채 발행이 계획돼있는 점, 그리고 바이든 미 행정부의 출범 등을 고려하면 시장금리는 앞으로도 꾸준히 오를 전망이다.

대다수의 카드사들은 채권을 다시 발행해 갚는 차환 방식을 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장금리까지 오르고 있으니,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건 시간문제인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우량한 일부 회사의 경우 회사채 발행이 막히는 일은 거의 없다"면서도 "금리가 더 상승하게 되면 등급이 낮은 회사는 자금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 발행하려는 회사가 동시에 늘어나게 될 경우에도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카드론 금리 오를 가능성↑…은행권도 같은 고민

조달비용이 상승하면 당장 영향을 받는 게 카드론 등 대출 상품의 금리다. 카드론 금리는 차주의 신용도, 마진 등에 더해 카드사들의 조달비용도 반영돼 결정된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 운영가격은 13.31%다. 표준등급 기준 5개 신용카드사(신한·우리·KB국민·삼성·롯데)의 신용대출상품 평균 운영가격은 16.17%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그만큼 카드론 등 대출 상품의 금리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대출도 많이 늘어난 상태라 금리가 올라간다는 건 우려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도 카드업계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다. 올 1분기 중 만기 도래 예정인 은행채 규모는 37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2% 가량 많다. 은행채란 은행들이 자금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역시 국고채 금리와 연동해 움직인다. 대부분의 은행은 카드사처럼 차환 방식으로 만기를 막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카드사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반이 채권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 운용상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카드론·신용대출 등의 대출 금리를 올리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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