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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빈자리 꿰차는 샤오미도 제재 조짐…변수에 '촉각'


샤오미,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1%…올해 화웨이 제칠 듯

3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 지정에 반발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장유미 기자]
3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 지정에 반발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장유미 기자]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샤오미가 미국 제재로 인해 스마트폰 생산이 어려워진 화웨이의 공백을 채우며 점유율 키워나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샤오미에게도 제재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 지정에 반발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샤오미 측은 소장에 "블랙리스트 제재는 위헌"이라며 "중국군과 관련된 어떠한 개인이나 집단의 통제도 받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샤오미 등 9개 중국 업체를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으로 의심된다며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로 인해 미국 투자자들은 이들 회사에 더 이상 투자할 수 없고, 갖고 있던 지분을 오는 11월 11일까지 처분해야 한다.

미국의 블랙리스트 지정은 화웨이에게 가한 제재에 비해서는 수위가 다소 크지 않은 편이다. 샤오미는 미국이 아닌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어 상장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경우 미국 국방부 지정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즉각 상장 폐지 대상이 된다.

또 미국 상무부의 제재 대상 목록에는 오르지 않아 부품 수급 등에는 당장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화웨이의 경우 미국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와 부품 구입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점유율 하락은 물론 사업을 지키기에도 힘든 상황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이 8%까지 떨어지며 6위로 내려앉았다. [사진=화웨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이 8%까지 떨어지며 6위로 내려앉았다. [사진=화웨이]

실제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이 8%까지 떨어지며 6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며 분기 1위를 달성했지만, 2개 분기 만에 5계단이나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14%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4%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는 화웨이가 주춤하는 틈을 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3% 포인트 증가한 11%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11%의 점유율을 기록, 전년보다 3%포인트 오르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삼성, 애플에 이어 3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샤오미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놓은 상황이라 시장 확대에 더욱 유리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샤오미는 유럽·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4.4%로 삼성전자(31.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출하량은 121.9% 성장했고, 점유율은 7.8%포인트나 올랐다.

이런 상황에 미국 제재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샤오미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제재 수위가 높지는 않은 데다 소송에서 승소할 수도 있지만, 향후 미국 정부가 제재를 강화할 경우 화웨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지난해부터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이 언제, 어떤 제재를 내놓을지 모르는 만큼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따라 제재가 끝나느냐, 제재 수위가 강화되느냐가 달린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미중 간의 뚜렷한 화해 무드가 형성되지 않아 더욱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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