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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나선 SK와이번스 인수…시장선 엇갈린 평가 왜


이마트, SK와이번스 인수' 시너지·마케팅' 효과 '글쎄'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향후 유통업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016년 스타필드 하남 개장식에서 유통업은 단순히 상품 판매가 아니라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던진 말이다.

5년이 지나 정 부회장은 경영 철학의 퍼즐을 맞추듯 프로야구단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앞서 지난 26일 신세계그룹은 SK텔레콤과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는데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첫 신세계그룹을 넘어 정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첫 인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반드시 이기겠다는 근성을 갖출 것을 임직원에 주문했다.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반드시 이기겠다는 근성을 갖출 것을 임직원에 주문했다. [사진=신세계그룹]

다만 시장 안팎에선 불신의 눈초리가 적지 않아 이목이 쏠린다.

29일 금융투자에 따르면 SK와이번스 인수에 나선 신세계그룹과 모기업이 될 것으로 알려진 이마트의 주가가 인수 발표 이후 뒷걸음질 쳤다.

SK와이번스 인수의 모기업이 될 이마트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28일은 전 거래일보다-0.88% 내린 16만9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수 발표전인 25일 대비 -7.63% 떨어졌다.

신세계, 신세계건설,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도 3거래일 연속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한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이번 인수에 대해 구단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단으로 풀이한다.

정 부회장이 SK와이번스 인수 이후 기존 신세계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야구팬을 '신세계의 팬'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시장 일각에선 신세계그룹의 본업과의 직접 연관성 없는 프로야구단 인수에 대해 투자자들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애초 인수가격을 2천억 원 안팎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1천353억 원이란 낮은 가격의 인수에도 돌아선 투자심리를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마트의 SK와이번스 야구단 인수가 스타필드처럼 성공적인 투자가 될지는 모른다고 분석을 내놓았다. 시너지와 마케팅 효과도 아직 의문이라고 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나친 기대도 금물이지만, 투자 규모와 실적 영향이 미미한 만큼 지나친 우려도 합리적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며 "하남 스타필드 투자 당시에도 '온라인 유통 시대에 웬 오프라인 쇼핑몰에 1조 원 투자'라며, 많은 사람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심리는 다소 악화할 수 있다"며 "호텔사업 확대(특히, 레스케이프)는 실망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굿푸드홀딩스 등 미국 슈퍼마켓 투자 역시 그 목적과 중장기 전망에서 물음표를 만들고 있다"며 "이번 인수도 이런 시각에서 자유롭기 힘들지만, 인수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이번 인수에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인수 성과가 단기에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태일 한신평 연구원은 "신세계그룹이 이미 상위권의 시장지위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야구단 인수를 통한 신규 소비층 확보,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이 실질적인 판매 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야구단 운영과 야구장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매장 시너지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인수 시점에 1353억 원의 자금을 지출하며, 연결기준 연간 약 200억 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예상된다고 한 연구원은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SK텔레콤 등 계열사가 SK와이번스에 광고비, 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지급콘텐츠로 승부 ‘네이버’ 하는 금액이 연간 230억원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마트 인수 이후에도 비슷한 규모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연간 약 2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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