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SK하이닉스가 새해 들어 반도체 업황 호황을 의미하는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가운데 이달 들어 주가가 10% 넘게 올랐다.
아울러 반도체 재고가 낮아진 상황에서 대만 정전 사고로 인해 일부 공급 차질까지 빚어질 수 있어, 가격 협상에서 판매자가 유리해졌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새해 들어 주당 13만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11일 장중 14만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날에는 5.06%(6천500원) 오른 13만5천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작년 말 대비 13.9% 올랐다.
증권가가 새해 들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면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몰렸다. 지난 4일부터 22일까지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천542억원, 2천33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은 7천641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개인과 외국인이 SK하아닉스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D램 가격이 예상보다 이른 올해 1분기부터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같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메모리 가격 변화는 더욱 긍정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반도체 재고가 낮아진 상황에서 마이크론 대만 공장이 정전 사고로 인해 일부 공급 차질까지 빚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격 협상에서 판매자가 유리해졌다.
금융투자업계도 SK하이닉스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며 추가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이달 들어 신한금융투자(19만원)를 중심으로 유진투자증권(14만원) KTB투자증권(14만5천원) 하이투자증권(17만원) 한화투자증권(16만원) NH투자증권(17만원) 한국투자증권(16만원), 신한금융투자(19만원) 등 14곳 증권사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들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16만2천원이다. 현재 주가보다 21%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2.6%, 137.9% 늘어난 38조8천억원, 11조7천억원으로 전망한다"면서 "연간 D램의 가격 상승폭은 19%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북미 하이퍼스케일러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재개하면서 D램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인텔 차세대 서버 플랫폼 휘틀리(Whitley)를 탑재한 서버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 서버 플랫폼 변경은 4~5년에 한 번씩 있는 주요한 서버 수요 이벤트다.
이어 "기존 인텔 프로세서 PC에 AMD, ARM 등 프로세서가 다변화되면서 소비자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며 "올해 애플의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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