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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블폰' 공개 후 불 붙은 LG 스마트폰 구설수…왜


스마트폰 사업부 대폭 축소 조짐에 시장서 매각설 급속 확산…LG전자 '당혹'

CES 2021에서 공개된 'LG 롤러블' [사진=LG전자]
CES 2021에서 공개된 'LG 롤러블' [사진=LG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전자가 올 상반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롤러블폰' 출시를 앞두고 또 다시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에 휘말려 난감해 하고 있다. LG 스마트폰 사업이 만년 적자에 빠지면서 몇 년간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의 매각설은 꾸준히 제기됐으나, 최근에는 인력 조정 및 어느 기업이 인수할 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현실화 될 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포털 증권 토론방 등을 통해 LG전자가 MC사업본부를 매각할 것이란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일각에선 LG전자가 이와 관련해 1월 말께 공식 발표할 것이란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설을 뒷받침하는 얘기들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MC사업본부 직원 중 60%를 타 사업부로 이동시키고 30%는 잔류시키는 대신 10%가량은 희망퇴직을 받을 것이란 구체적인 인력 조정 얘기가 나오면서 매각설은 더 힘을 받는 모양새다.

또 롤러블폰 등 프리미엄급을 제외한 인력을 최대한 축소하고 ODM 사업담당을 신설하는 등 원가 구조 개선을 위한 외주 생산 체제를 갖춰나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MC사업본부가 지난해 말 선행연구·마케팅 조직을 통폐합하고 일부 조직을 본사로 옮기는 등의 움직임을 보인 것이 근거가 됐다. 이를 통해 LG전자가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2019년 30% 정도였던 ODM 비중을 점차 늘려 올해 70%까지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 상태다.

이에 LG전자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서 짧은 영상을 통해 야심작인 '롤러블폰'을 공개한 상황에서 모바일 사업을 철수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점만 보면 충분히 가능성 있어 보이지만, 모바일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실현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으로 8천억~9천억 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이 없었다면 LG전자는 지난해 전체 사업에서 4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작년 영업이익은 잠정실적상 3조1천918억 원을 기록했다. MC사업본부가 지난 5년간 기록한 연평균 적자는 9천억 원가량이다.

이에 내부에선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략 제품으로 내걸었던 '벨벳'과 'LG 윙'의 부진 때문에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출시된 'LG 윙'은 이형 폼팩터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에 비해 국내 누적 판매량이 10만 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실망감을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경쟁사들이 최신폰에 채택한 스냅드래곤 865대신 '벨벳'과 '윙'에 765를 적용하는 등 사양을 낮춰 준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가성비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며 "최근 영상을 통해 짧게 공개된 '롤러블폰'도 시장에 나올 수 있을 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LG 윙  [사진=LG전자]
LG 윙 [사진=LG전자]

하지만 LG전자는 '롤러블폰'을 올해 상반기 내 출시해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LG전자가 롤러블폰을 업계 최초로 출시할 경우 시장 선점에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또 LG전자는 ODM 비중 확대와 함께 보급형을 중심으로 북미와 중남미에서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전장 부문의 손익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중남미는 LG 스마트폰 전체 출하 중 27%, 매출 19%가 발생하는 핵심 지역으로, 화웨이의 사업 축소에 따른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시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화웨이를 빈자리를 노리고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관련 부품을 조달하면서 LG전자가 핵심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업을 유지하는 데 힘든 요소라고 지적했다. 또 롤러블폰 역시 중국 BOE와 손잡고 개발 중이지만, 양산 목표 물량이 30만 대 남짓으로 적어 BOE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보다 우선 순위에서 밀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전자의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신사업에 필요한 인력 충원을 위해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LG그룹이 3년간 1천여 명의 그룹 내 AI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방침과 함께 전장 사업 강화에 나선 만큼 MC사업본부 내 인력이 이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롤러블폰으로 몸값을 띄워 해외 업체에 조만간 사업을 매각할 수 있다는 루머들이 계속 나오지만, 일단은 MC사업본부의 역할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 작업에 먼저 나설 것"이라며 "한국 생산공장을 완전히 해외로 이전하며 생산 관련 인력 재배치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도 이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LG전자 MC사업본부의 보유 자산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중국, 브라질, 인도에 있는 스마트폰 공장, 본사 인력, 지식재산권(IP) 등이 있다"며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비보와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 협상을 벌이다 결렬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온 만큼 해외 업체에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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