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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실망"…팀 쿡, '애플카' 대신 '인종차별 해소' 강조


예고했던 중대발표서 1억 달러 REJI 프로젝트 발표…모바일 新기술 언급 없어

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
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인종평등 및 정의 이니셔티브(REJI)' 프로젝트 발표에 업계가 허탈해 하고 있다. '애플카' 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를 하루 앞두고 중요한 발표를 할 것이란 관측이 모두 빗나갔기 때문이다.

쿡 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1억 달러(약 1천97억 원) 규모를 투자해 유색인종이 직면한 불평등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지난해 6월에 REJI 프로젝트 출범을 알린 후 이번에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애플은 흑인대학을 위한 글로벌 혁신 및 학습 허브인 '프로펠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또 디트로이트 등 흑인이나 유색인종이 많은 지역의 학생들에게 코딩 및 기술 교육을 지원하는 '디벨로퍼 아카데미', 유색인종 기업인을 위한 벤처캐피탈 펀딩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쿡 대표는 "우리는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시급히 노력할 책임이 있다"며 "학생부터 교사, 개발자, 기업가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파트너들과 함께 인종차별을 겪은 집단에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진=애플]
[사진=애플]

애플이 이처럼 나선 것은 삼성전자, 베스트바이, GM 등 다수 글로벌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앞세워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편승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나선 GM은 최근 'CES 2021'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거듭 강조하며 주목 받기도 했다. GM은 인종평등을 목표로 지난해 100만 달러 규모의 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선 전기차 출시 준비를 앞둔 애플이 GM을 의식해 이 같은 공약을 내세운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쿡 대표의 이번 발언을 두고 업계에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애플카 개발과 관련한 소식들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이번 중대 발표가 애플카 개발과 관련한 뉴스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선 현대차가 애플과 '애플카'와 관련해 협력을 협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관측했으나 빗나갔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언팩 행사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애플이 모바일 사업 관련 전략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관련 내용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 시장에선 실망감을 드러냈다. 특히 현대차와 관련한 언급이 없자 14일 11시 51분 기준 현대차 주식은 전일보다 2.7% 하락한 25만2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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